[해외축구] '디펜딩 챔프' 칠레, 콜롬비아 2-0으로 꺾고 결승행

기상악화로 전반전 후 2시간25분 만에 재개 '우여곡절'

칠레가 콜롬비아를 꺾고 2016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 진출했다. ⓒ AFP=News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지난해 자국에서 열린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 정상에 올랐던 칠레가 100주년을 기념해 미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에 진출했다. '디펜딩 챔프' 지위를 연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칠레가 2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솔저 필드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준결승에서 전반 초반 터진 2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2-0으로 승리했다.

칠레 쪽에 누수가 컸던 경기다. 전력의 핵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아르투로 비달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었다. 특정 선수에게 기대지 않고 팀 전체적으로 많이 뛰고 함께 뛰면서 상대를 압박하는 칠레지만, 그래도 중원의 엔진 같은 비달의 결장은 큰 공백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비달이 없어도 칠레는 잘 나갔다.

경기 시작부터 빠르게 콜롬비아를 몰아친 칠레는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약간의 운이 따른 득점이었다. 푸엔살리다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를 콜롬비아 콰드라도가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잘못 맞아 아랑기스 앞으로 떨어졌고, 이를 가볍게 밀어 넣어 첫 골이 만들어졌다. 소위 '주워 먹는' 골과 함께 칠레가 기선을 제압했다.

콜롬비아로서는 맥이 빠질 장면이었는데 채 수습하기도 전인 전반 11분 칠레가 두 번째 골까지 만들어냈다. 골킥을 전방에서 직접 받아낸 산체스가 드리블 후 강하게 슈팅한 것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를 푸엔살리다가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2-0으로 앞서 나갔다.

빠른 시간대에 2골을 뽑아낸 칠레가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하면서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울상이 된 콜롬비아 선수들과 팬들을 제외하고는 큰 이상 없이 진행됐던 경기다. 그런데 하프타임을 지나면서 갑작스러운 변수가 발생했다.

이날 경기는 갑작스런 기상 악화로 2시간 넘게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 AFP=News1

벼락을 동반한 장대비가 갑작스럽게 쏟아지면서 관중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지침이 전달됐고 경기는 중단됐다. 애초 30분 정도 연기될 것이라는 안내가 있었으나 시간은 하염없이 흘렀다. 결국 2시간25분이 지난 12시25분에서야 경기가 재개됐다.

후반전 경기력은 아무래도 전반과 다를 수밖에 없었다. 45분을 뛴 이후 2시간 넘게 강제 휴식을 취하면서 몸이 다 식은 선수들은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게다 운동장은 공의 흐름을 방해할 정도로 많이 젖어 있었다. 정확한 패스워크가 어렵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더 많이 뛰어야했던 경기다.

이런 상황 속에서 후반 11분, 콜롬비아 쪽에 악재가 겹쳤다. 아랑기스를 막던 산체스에게 발을 걸었다는 판정이 내려졌는데, 여기서 옐로카드가 나왔다. 산체스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고 콜롬비아는 30분 이상을 10명에서 뛰어야했다. 가뜩이나 2골을 뒤지고 있는데 11명이 온전히 뛰어도 버거운 악조건에서 1명이 빠졌으니 콜롬비아로서는 치명타였다.

1명이 빠졌음에도 콜롬비아는 무게 중심을 뒤로 옮기지 않고 공세적인 자세를 취했다. 어차피 뒤가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10명에서 에너지가 넘치는 칠레를 뛰어넘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결국 끝까지 스코어 변동은 없었고 칠레가 전반 초반에 나온 2골을 잘 지쳐 2-0 승리를 거머쥐었다. 칠레는 오는 27일 아르헨티나와 결승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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