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지네딘 지단, 감독 데뷔 5개월 만에 쓴 새 역사

선수와 감독으로 UCL 정복한 7번째 인물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2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란의 산 시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 AFP=News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정식 감독으로 선임된 지 5개월도 되지 않은 지네딘 지단(44)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 감독이 새로운 역사를 쓰면서 앞으로의 행보를 더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레알은 2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아틀레티코)와의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1로 비긴 뒤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레알은 통산 11번째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런 레알의 11번째 우승 중 세 번을 함께한 이가 있다. 역할은 모두 달랐다. 한 번은 선수로, 한 번은 수석코치로, 그리고 이번에 감독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지단이 주인공이다.

지단은 지난 2001년 유벤투스에서 레알로 이적하면서 팀과 첫 인연을 맺었다. 입단 첫 시즌 지단은 레버쿠젠(독일)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그림과 같은 왼발 하프 발리 슈팅으로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지단은 2006년 레알에서 선수 생활 은퇴를 했고 이후 레알의 고문, 단장, 유소년팀 감독을 거치면서 인연을 이어갔다. 그리고 2013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팀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수석코치로 합류했다. 2014년 안첼로티 감독 체제의 레알은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지단은 안첼로티 감독을 보좌, 보이지 않게 우승에 일조했다.

이후 지단 레알 카스티야(2군팀) 코치와 감독을 지내면서 지도자 준비를 착실하게 했다. 그리고 지난 1월 4일, 지단은 성적부진으로 팀을 떠난 라파 베니테즈 감독을 대신해 레알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전까지 부진하던 레알은 지단 감독 체제에서 승승장구했다. 지단 감독이 팀을 맡고 난 뒤 치른 리그 20경기에서 17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막판에는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승리를 포함해 12연승을 거두면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레알은 강했다. 8강 1차전에서 볼프스부르크(독일)에게 0-2로 졌던 레알은 2차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해트트릭으로 3-0으로 승리, 역전에 성공하면서 준결승에 올랐다.

레알은 준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꺾고 결승에서 아틀레티코와 만났다. 아틀레티코는 지단 감독이 설욕을 해야 할 상대였다. 지단 감독 체제의 레알에게 첫 패배를 안긴 팀이 아틀레티코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지단 감독은 많은 것을 준비했다. 강력한 수비를 자랑하는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좌우 측면을 넓게 사용하는 전술을 준비했다. 이런 레알의 공격에 아틀레티코의 수비는 자신들의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흔들렸다. 후반전 들어 레알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지단 감독이 준비한 전술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또한 지단 감독은 팀의 공격을 이끌면서 상대에게 큰 위압감을 주는 호날두가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신뢰를 보이면서 선발로 출전시켰다. 호날두는 득점에 실패했지만 120분 동안 측면과 중앙을 오가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또한 페널티킥 마지막 키커로 나서 경기를 끝내는 스타성도 보여줬다.

지단 감독은 팀을 맡은 지 5개월도 되지 않은 시간동안 팀을 바꾸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결과까지 만들었다. 또한 지단 감독은 미겔 무뇨스,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요한 크루이프, 카를로 안첼로티, 프랑크 레이카르트, 펩 과르디올라에 이어 일곱 번째로 선수와 감독으로 동시에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경험하는 영광도 누렸다.

지단 감독은 짧은 시간 안에 선수단을 완전 장악, 팀을 완벽하게 이끌면서 최고의 성과를 냈다. 이제 지단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고 프리 시즌 훈련을 함께하는 등 처음부터 팀을 만들어가기 때문에 2016-17 시즌 레알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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