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남미에서 유럽으로…'잉글랜드-독일' 등 놓칠 수 없는 빅 매치 3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격돌했던 아르헨티나와 칠레가 25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격돌한다. ⓒ AFP=News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2016년 첫 A매치 주간이 다가왔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팀들과 남미, 북중미 등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기 위한 예선을 펼치고 유로 2016을 앞둔 유럽 팀들은 평가전으로 팀 점검을, 아프리카는 2017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을 치른다. 2016년 첫 A매치부터 축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경기가 풍성하다.

△ 칠레-아르헨티나 (25일 금요일 오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

남미의 '신성' 칠레와 '명가' 아르헨티나가 격돌한다. 지난해부터 인연이 깊다. 두 팀은 지난해 7월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맞붙었다. 당시에는 칠레가 득점 없이 접어든 승부차기에서 4-1로 승리하면서 사상 첫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두 팀은 대회 100주년을 기념해 오는 6월에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한 조에 속해 다시 자웅을 가린다.

칠레는 지난해 결승전에 이어 이번에도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클라우디오 브라보, 알렉시스 산체스, 아르투로 비달 등 팀의 주전 멤버들을 모두 소집했다.

반면 설욕을 노리는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세르히오 아구에로, 곤살로 이구아인, 앙헬 디 마리아 등 막강한 공격진을 구성했다.

현재 흐름은 아르헨티나가 좋다.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 이후 4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했던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마지막 경기였던 콜롬비아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팀의 에이스인 메시 없이 치렀던 11월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1-1로 비기고 콜롬비아까지 제압하는 등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이번에는 메시까지 합류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칠레는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칠레는 코파 아메리카 우승 후 10월에 치른 월드컵 예선에서 브라질, 페루를 연파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치른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기고 우루과이에게 0-3으로 완패를 당해 자존심을 구겼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반등을 노리는 칠레다.

△ 브라질-우루과이 (26일 토요일 오전 9시45분 브라질 헤시피)

브라질과 우루과이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경기다. 두 팀은 남미의 전통적인 강호다. 최근 두 팀 모두 주춤하고 있지만 남미의 강호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팀들이다. 특히 월드컵과 인연이 남다르다. 브라질은 총 5회로 대회 최다 우승을, 우루과이는 대회 최초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두 팀의 대결이 더 관심을 갖는 것은 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공격수 네이마르와 루이스 수아레스의 맞대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네이마르는 현재 브라질의 에이스이다. 카를로스 둥가 감독 체제에서 네이마르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 뿐만 아니라 주장 완장까지 차는 등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43골을 넣으면서 물 오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 수아레스는 이번이 첫 월드컵 예선 출전이다. 수아레스는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어깨를 물어 FIFA로부터 징계를 받아 그동안 평가전에만 출전했다. 다행히 지난 4경기 동안 우루과이는 3승 1패를 거두면서 순항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수아레스까지 합류하면서 더욱 힘을 얻게될 전망이다.

△ 독일-잉글랜드 (27일 일요일 오전 4시45분 독일 베를린)

유럽에서 주목되는 경기는 독일과 잉글랜드전이다. 두 팀은 오는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로 2016 본선에 올랐다. 이번 경기는 대회 우승을 노리는 두 팀의 실력 점검의 기회다. 역사적으로는 물론 축구에서도 강력한 라이벌 관계이기 때문에 더 흥미진진한 경기다.

독일은 마누엘 노이어, 토니 크루스, 마르코스 로이스 등을,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 제이미 바디, 크리스 스몰링 등 주축들을 소집했다.

두 팀은 현재 젊은 선수들로 세대 교체를 하고 있다. 독일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 이후 필립 람, 페어 메르데사커, 미로슬라프 클로제 등이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이후 엠레 찬, 줄리안 드락슬러 등 젊은 선수들을 불러들이면서 팀을 다시 만들고 있다. 미국, 아일랜드 등에게 패하는 등 2014년 만큼의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지만 독일은 서두르지 않고 팀을 정비하고 있다.

잉글랜드도 최근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델레 알리, 존 스톤스, 에릭 다이어 등을 대표팀에 불러들이면서 계속 실험을 하고 있다. 실험 속에서도 잉글랜드는 유로 예선에서 10전 전승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이다. 잉글랜드 팬들은 사상 첫 유로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라이벌을 상대로 치르는 올해 첫 번째 A매치에서 이긴다면 상승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절대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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