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바디-마레즈 듀오 앞세운 레스터, 죽음의 일정도 거뜬

레스터 시티의 제이미 바디(아래)와 리야드 마레즈. ⓒ AFP=News1
레스터 시티의 제이미 바디(아래)와 리야드 마레즈. ⓒ AFP=News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잠깐 반짝일 것 같았던 레스터 시티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 첼시까지 잡아내면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런 레스터의 돌풍에는 26골을 합작한 제이미 바디(28)와 리야드 마레즈(24) 듀오가 있다.

레스터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5-16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다.

레스터는 이날 승리로 최근 9경기에서 7승 2무를 거두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0승 5무 1패(승점 35점)로 다시 리그 선두에 나섰다.

사실 레스터가 지난달 22일 뉴캐슬과의 리그 13라운드에서 승리하면서 선두에 올랐을 때도 이들의 상승세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평가되지 않았다. 그동안 상위권에 있는 팀과 격돌하지 않았고 쉽지 않은 6연전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레스터는 지난 11월 29일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완지, 첼시, 에버턴,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와의 6연전을 치러야 했다.

하지만 레스터는 이런 예상을 비웃듯이 죽음의 6연전의 반환점을 찍은 이날까지 2승 1무로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다.

모두를 놀라게 만들고 있는 레스터의 선두 질주는 강력한 공격이 바탕이다. 레스터는 지금까지 치른 16경기에서 34골을 넣으면서 경기당 평균 2골 이상을 기록중이다. 22골을 내준 빈약한 수비력에도 레스터가 호성적을 내는 이유다.

이런 레스터의 공격을 선도하는 콤비가 바디와 마레즈다. 바디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격수다.

바디는 지난 8월 29일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지난달 2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까지 11경기 연속 득점을 올렸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최다 경기 연속골 기록이다.

바디는 지금까지 15골을 넣으면서 세르히오 아구에로, 웨인 루니, 해리 케인 등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을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레스터에는 바디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6일 스완지 시티를 상대로 알제리 출신 최초로 프리미어리그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마레즈가 그 옆에 있다. 마레즈는 지금까지 15경기에 나서 11골, 7도움을 기록중이다. 총 18개의 공격포인트로 경기당 평균 1개 이상의 골에 관여하고 있다.

바디와 마레즈가 합작한 26골은 리그 내의 맨체스터 시티(32골), 아스널, 에버턴(이상 29골), 토트넘(26골)을 제외한 15개 팀보다 많은 득점이다.

둘의 활약으로 레스터의 고공행진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기세가 오른 레스터는 20일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로 원정을 떠나 에버턴을 상대로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 도전한다.

dyk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