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재회 앞둔 모예스와 수아레스

(서울=뉴스1스포츠) 김도용 기자 = 잉글랜드에서 라이벌 팀의 감독과 선수로 충돌했던 데이비드 모예스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이번에는 스페인으로 무대를 옮겨 첫 격돌을 앞두고 있다.

모예스 감독이 이끄는 레알 소시에다드는 5일 새벽(한국시간) 자신들의 안방인 에스타디오 아노에타로 바르셀로나를 불러들여 경기를 치른다.

리그 16위인 레알 소시에다드와 2위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얼핏 보면 흥미롭게 느껴질 수 없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잉글랜드에서 악연이었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과 루이스 수아레스가 스페인 무대로 옮긴 뒤 첫 격돌을 앞두고 있다. ⓒ AFP=News1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모예스 감독과 수아레스의 격돌이다. 둘은 잉글랜드에서 서로에게 '얄궂은 경험'이 있다. 잉글랜드에서 치열하다고 손꼽히는 ‘머지사이드 더비’와 ‘노스 웨스트 더비’에서 만났다.

모예스 감독이 에버턴을 이끌던 2011~12시즌 리버풀에서 뛰던 수아레스는 원정 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모예스 감독 앞에서 수아레스가 처음으로 득점을 올렸다.

1년 뒤 다시 한 번 수아레스는 에버턴 원정을 앞두고 있었다. 모예스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수아레스의 다이빙 행위에 대해 언급하며 불쾌함을 나타냈다. 수아레스는 경기 중 골을 넣은 뒤 에버턴 벤치로 달려가 모예스 감독 앞에서 다이빙 세리모니를 펼치며 모예스 감독을 자극했다.

둘의 악연은 계속됐다. 모예스 감독이 2013~14 시즌 리버풀의 최대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수아레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3-0 승리에 앞장섰다.

그리고 다시 스페인에서 만났다. 수아레스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모예스 감독은 지난해 4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경질 당한 뒤 지난해 11월부터 레알 소시에다드 지휘봉을 잡고 있다.

수알레스는 모예스 감독이 지휘하는 팀을 상대로 원정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스페인에서도 여전히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지 눈길을 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자신들의 안방에서 바르셀로나마저 잡을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올 시즌 레알 소시에다드는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3승 밖에 올리지 못했다. 3승이 모두 홈에서 거둔 승리다. 그 중 2승의 제물이 다름 아닌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다투는 3팀 중 2팀을 자신들의 안방에서 꺾은 레알 소시에다드의 저력이 다시 폭발할지 지켜볼 일이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