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에볼라 공포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표류

모로코, 내년 대회 개최 포기…단골 대타 남아프리카공화국도 거부

남아프리카공화국 피킬레 음발룰라 체육부 장관. ⓒ AFP=News1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내년 개최를 앞두고 있는 201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개최국 변경 문제로 표류하고 있다.

영국 BBC는 20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피킬레 음발룰라 체육부 장관이 "모로코가 네이션스컵 개최를 철회할 경우 남아공은 네이션스컵을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내년 1월 열릴 예정인 네이션스컵은 모로코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개최국 모로코가 지난 17일 에볼라 바이러스 위협으로 인해 네이션스컵 개최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모로코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에 에볼라 바이러스와 관련해 대회 일정 연기를 요청했으나 CAF는 네이션스컵 일정을 연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CAF는 모로코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왔으며 남아공에도 대회 개최 의사가 있는지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음발룰라 장관은 "(남아공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하겠다"며 "우리의 예산주기상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세계보건기구(WHO) 집계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전 세계에서 9216명이 에볼라에 감염됐으며 서아프리카의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9191명이 감염돼 전체 감염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중 4546명이 사망했다.

음발룰라 장관은 "네이션스컵을 위해 지금 당장 마련할 수 있는 자원이 없어 이번 대회는 기회를 넘기겠다"며 "우리도 에볼라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에볼라와 싸우기 위한 책임감은 나누겠다. 우리는 기술과 의료진을 공유하고 백신 개발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아공은 앞서 두 차례 비상사태에 처한 개최국을 대신해 네이션스컵 대회를 치른 바 있다. 지난 1996년 재정난에 처한 케냐를 대신했으며 지난해에는 분쟁으로 파괴된 리비아 대신 대회를 개최했다.

CAF는 모로코 대신 대체할 수 있는 개최국을 찾아 남아공과 가나를 포함해 총 7개의 국가에 개최 가능 여부를 확인했으며 남아공과 가나를 제외한 5개 대상국이 어디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 기니는 홈 경기를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치렀고 시에라리온의 홈 경기는 상대 국가에서 실시하는 등 예선에서부터 에볼라의 영향을 받고 있다.

hm3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