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카메룬 '승부조작' 의혹…진실 공방

카메룬 축구협회, 크로아티아와 조별예선 경기 조사중
승부조작 사주 혐의 싱가포르인 "결과 예측하지 않았다"
카메룬 의혹 제기한 독일 슈피겔 "우리 보도는 확실하다"

카메룬 축구대표팀. © AFPBBNews=News1

(서울=뉴스1) 주성호 인턴기자 =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한 카메룬 축구대표팀이 승부조작 혐의로 자국 축구협회로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의혹 제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싱가포르인이 자신이 연루됐다는 독일 언론의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승부조작 논란에 휩싸인 카메룬과 크로아티아의 2014 브라질 월드컵 A조 조별예선 2차전에 베팅해 돈을 딴 것으로 알려진 싱가포르인은 승부조작과 관련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카메룬과 크로아티아의 경기에서는 크로아티아가 카메룬을 상대로 4골을 퍼부으며 4-0으로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카메룬의 알렉스 송이 전반전에 팔꿈치 가격으로 퇴장당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싱가포르의 한 남성이 크로아티아의 4-0 승리와 전반전에 나온 알렉스 송의 퇴장까지 정확히 맞춰 거액의 배당금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슈피겔이 승부조작 의혹을 제기할 수 있었던 데는 스포츠베팅 및 승부조작 전문가로 알려진 싱가포르인 윌슨 라즈 페루말과의 페이스북 대화가 결정적이었다.

슈피겔의 한 기자가 경기 직전 SNS를 통해 페루말에게 접근했다. 그가 기자와의 채팅에서 "난 크로아티아의 4-0 승리에 걸었다. 그리고 카메룬 선수가 전반전에 퇴장도 당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같은 보도가 나오게 된 것이다.

독일 '슈피겔'이 카메룬 승부조작 혐의의 중심에 있다고 보도한 싱가포르 출신의 윌슨 라즈 페루말.(페이스북) © News1

결국 승부조작 파문이 확산되자 카메룬 축구협회는 1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크로아티아전에 뛰었던 선수 7명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메룬의 승부조작 논란에 중심에 서 있는 페루말이 슈피겔 기자와의 페이스북 대화가 경기 뒤에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BBC에 따르면 페루말은 "슈피겔의 승부조작 폭로는 짜깁기된 것"이라며 "나는 카메룬과 크로아티아의 경기 결과를 예측한 적이 없고 경기가 끝난 뒤에 슈피겔 기자와 대화를 나눴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나의 승부조작 전력을 토대로 모함하고 있다. 슈피겔 같은 저명한 언론에서 거짓을 꾸며내 그러한 보도를 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나로 인해 불편을 겪은 카메룬 축구협회와 많은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슈피겔 측도 즉각 반박에 나섰다. 슈피겔은 BBC에 보낸 성명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보도하고 주장한 것이 명백한 사실이라고 믿고 있다. 분명히 페루말은 경기 직전 우리 기자와의 페이스북 대화에서 결과와 알렉스 송의 퇴장을 예측해냈다"고 밝혔다.

한편 카메룬의 승부조작 논란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 측은 일단 카메룬 축구협회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1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메룬 협회가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이후에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sho2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