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유망주, 가짜 이름·나이에 허위 사망 신고 '사기극'

가짜 묘비까지 세우는 치밀한 움직임 '충격'

메이저리그 로고.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야구 유망주가 나이와 이름 등 신분을 속이기 위해 허위 사망신고까지 하는 치밀한 수법을 펼치며 메이저리그(MLB) 구단과 계약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크다.

ESPN은 29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유망주가 신분 위조로 MLB 사무국으로부터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클리블랜드는 지난해 12월 다비드 세베리노 다마소와 계약금 280만 달러 조건으로 사전 계약했다. 만 17세가 되는 2029년, 정식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유망주의 이름과 나이는 모두 가짜였다. 진짜 이름은 다우리 세베리노 다마소였고, 생년월일도 2011년 12월 20일이 아니라 2010년 4월 2일로 한 살 더 많았다.

나이를 더 어리게 해서 빅리그 구단을 상대로 더 좋은 조건의 계약을 따내기 위한 사기극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2023년 세베리노의 트레이너인 프란시스코 니에베스가 선수 부모의 동의를 얻어 사기극을 주도했다.

이때부터 다비드 세베리노는 '동생' 다우리 세베리노라는 위장 신분으로 살았다. 과정도 매우 치밀했다. 출생신고서, 의료 기록을 조작하고 허위 사망신고도 제출한 데다 가짜 묘비까지 세우기도 했다.

ESPN은 "일당은 다비드 세베리노가 2012월 5월 5일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허위 사망신고서를 작성했다. 수도 산토도밍고 외곽의 한 묘지에 가짜 묘비도 세웠다"고 전했다.

뒤늦게 사실을 파악한 클리블랜드는 지난 5월 세베리노와 계약을 파기했다. 사기를 당한 만큼 클리블랜드는 MLB 사무국의 징계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세베리노를 지도한 존 페헤이라 트레이너는 ESPN을 통해 "출생신고서 위조는 들어봤지만, 이들이 꾸민 일은 마치 영화와 같았다. 이런 일은 태어나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트레이너는 "2년 동안 세베리노를 지도했으나 신분을 위조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ESPN은 이번 사기극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탓하지 않았다.

매체는 "도미니카공화국의 빈곤층이 거액의 계약을 따내려는 절박함에 종종 이런 선택을 하기도 한다"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도 최고의 유망주를 발굴하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출신 10~11세 선수와 불법적이고 법적 구속력이 없는 사전 계약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