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MLB 첫 한국인 투자자 됐다…애슬레틱스 지분 확보
팀61, 7000만 달러 투자…"한국 야구 미래 위한 새 도전"
구단주 수석고문 합류…선수 육성·아시아 전략 수립 자문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인 최초의 빅리거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53)가 메이저리그(MLB) 첫 한국인 투자자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
박찬호를 중심으로 결성된 투자 컨소시엄 '팀61'(Team61)은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 구단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7000만 달러(약 1027억 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밝혔다.
7000만 달러 중 5500만 달러의 투자를 완료했고, 1500만 달러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승인을 거쳐 최종 투자될 예정이다.
한국 자본이 메이저리그 구단 지분을 확보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선구자' 박찬호는 1994년 한양대를 중퇴하고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뒤 2010년까지 17년간 빅리그 정상급 투수로 활약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476경기 1993이닝을 소화하며 124승98패 2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124승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은 '아시아 투수 최다승'이다.
그런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 투자자가 됐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팀61은 박찬호를 필두로 헐리우드스타 켄 정과 대니얼 대 킴 등이 참여한 투자 컨소시엄이다.
1901년 창단한 애슬레틱스는 뉴욕 양키스(27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1회)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월드시리즈 9회 우승을 차지한 명문이다. 2000년대 선수 영입과 가치 평가를 근본적으로 바꾼 빌리 빈 전 단장(현 수석고문)의 '머니볼' 운영으로 메이저리그 포함 스포츠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기도 했다.
2024년 시즌 종료 후 연고지 오클랜드를 떠난 애슬레틱스는 홈구장을 짓고 있는 2028년 라스베이거스로 이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찬호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애슬레틱스 구단주 존 피셔의 수석고문으로 합류, 선수 육성과 아시아 전략 수립 및 추진에 관한 자문을 맡는다.
팀61은 이번 파트너십이 단순한 지분 관계를 넘어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했다. 애슬레틱스와 인연이 미래 세대를 위한 또 하나의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의미다.
박찬호는 "이제 나의 역할이 조금 달라졌다. 선수들의 꿈을 만들어줄 선배가 되고 싶다. 더 많은 아이가 야구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더 많은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고.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세계 시장으로 뻗쳐나갈 수 있게 돕고 싶다. 그것이 새롭게 시작하는 도전"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투자가 아니다. 사람과 사람, 미래와 야구를 연결하는 새로운 시작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이 모든 계획은 하나의 목표를 향하고 있다. 한국 야구의 더 큰 미래를 혼자가 아닌 애슬레틱스와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애슬레틱스도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야구 열기가 뜨거운 한국 포함 아시아 시장 확대에 기대감을 표했다.
존 피셔 구단주는 "한국 야구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나라다. 박찬호, 팀61과 함께 한국 야구의 미래를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박찬호가 미국에서 한국과 아시아 선수를 위한 새로운 길을 개척했던 것처럼, 한국인의 메이저리그 구단 투자를 선도하는 이번 파트너십 역시 오랜 기간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어낼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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