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구단, 32년 만에 '샐러리캡' 제안…선수노조 반발

최소 1억7220만달러, 최대 2억4530만달러 기준
선수노조 "억만장자 구단주가 선수 연봉만 제한"

메이저리그 로고.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구단주가 선수노조와 협상에서 32년 만에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을 제안했다. 1994년 샐러리캡에 반대하며 파업을 강행했던 선수노조는 이번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ESPN은 29일(한국시간)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새로운 단체협약(CBA)을 위한 협상 상황을 전했다.

선수노조가 28일 먼저 1억5000만달러의 소프트 샐러리 플로어(최저 연봉 총액제), 최저 연봉 150만달러 도입을 제안했고, 이에 MLB 30개 구단을 대표하는 MLB 사무국은 샐러리캡을 골자로 한 대안을 꺼내 들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MLB 구단은 2027시즌 샐러리캡으로 최소 1억7220만 달러, 최대 2억4530만 달러를 제시했다.

올해 MLB 구단의 연봉 총액을 따지면, 12개 구단이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8개 구단은 살림 규모를 줄여야 한다.

특히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김혜성이 소속된 LA 다저스는 올해 개막일 기준 연봉 총액이 4억1520만 달러로, 무려 약 1억7000만 달러를 초과하게 된다.

MLB는 북미 4대 프로스포츠 중 유일하게 샐러리캡 규정이 없다.

앞서 MLB 구단은 1994년 샐러리캡 도입을 시도했지만, 선수노조가 파업으로 강경하게 대응했다. 이 때문에 월드시리즈가 90년 만에 취소됐고, 그 여파로 1995년에도 팀당 162경기에서 144경기로 시즌이 단축됐다.

MLB 구단은 이번 협상에서 샐러리캡 외에도 노사 간 수익 50%씩 공유를 제안했다. 또한 리그 전체 수입이 증가하면, 샐러리캡도 인상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모든 지역 중계권 수익을 모아 30개 구단에 균등하게 배분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MLB 사무국은 "팬들은 4억6000만 달러의 차이가 나는 리그가 공정한 경쟁을 펼치기 어렵다는 생각에 MLB도 다른 리그처럼 샐러리캡을 압도적으로 지지한다"고 전했다.

선수노조는 샐러리캡 제안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브루스 마이어 선수노조 임시 사무총장은 "억만장자 구단주들이 자신의 이익이나 자산 가치가 아닌 선수의 연봉만 제한하려 한다"며 "선수와 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시스템 개선을 위해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MLB 노사는 2021년 12월 단체협약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99일간 직장 폐쇄로 이어진 바 있다. 직장 폐쇄 기간에는 선수의 계약, 트레이드 등 리그 모든 업무가 중단된다.

2022년 3월 체결된 단체협약은 현지시간으로 12월1일 만료된다. 이 기간 내 노사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다시 직장 폐쇄 가능성이 대두된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