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미국과 결승' 베네수엘라 "조국 위해 반드시 우승한다"[WBC]

수아레스 "미국 슈퍼스타 즐비…우리는 이기러 왔다"
가르시아 "베네수엘라는 야구의 나라…보여주겠다"

2026 WBC 결승에 오른 베네수엘라.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베네수엘라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올라 '야구 종주국' 미국과 격돌한다. '마두로 더비'로 불리는 이 경기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선수들은 "조국을 위해 우승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대회 4강에서 이탈리아를 4-2로 꺾었다. 사상 최초로 결승에 진출한 베네수엘라는 18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미국과 격돌한다.

이번 결승전은 '마두로 더비'로 일컬어진다. 올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는 군사작전을 승인한 상황에서 관계가 크게 악화한 양국이 야구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게 됐기 때문이다.

선수들 역시 이를 모를 수 없지만, 최대한 정치적인 언급은 꺼리는 분위기다.

오마르 로페스 베네수엘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야구에 전념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상황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겠다"면서 "그저 우리가 이겨서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우리나라를 행복하게 하게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2026 WBC 준결승 이탈리아전에서 역전 결승타를 때린 마이켈 가르시아. ⓒ AFP=뉴스1

이날 준결승에서 솔로 홈런을 때린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신시내티 레즈)는 "이번 대회 초반엔 많은 사람들이 우리 팀을 믿지 않았지만, 우리는 처음으로 결승까지 진출했다"면서 "우리는 조국을 위해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 대해 "물론 그들은 쉽지 않고 훌륭한 야구를 하는 팀이다. 슈퍼스타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이기러 왔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전 역전 결승타의 주인공 마이켈 가르시아(캔자스시티 로열스)도 "우승컵을 가져오고 싶다. 베네수엘라는 야구의 나라니까, 우리가 보여줘야 한다"며 "베네수엘라 팬들이 가득 찬 경기장에서, 고국을 위해 뛰는 것만으로도 꿈이 이뤄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놀랍고 색다른 경험이다. 분명히 메이저리그와 다른 경험이다. 메이저리그 시즌을 치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