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달리고 넘기고…리드오프 김도영, 류지현호 타선 '기폭제'[WBC]

한신전 멀티히트에 동점포…득점 물꼬 트며 활력소 역할

야구대표팀 김도영. ⓒ 뉴스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치고, 달리고, 넘기기까지.

부상으로 거의 1년을 쉬다시피 했지만, '건강한' 김도영(23)은 국가대표에서도 핵심 선수로 부족함이 없었다.

김도영은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평가전에서 1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한국이 3-3으로 비긴 가운데, 김도영은 팀 공격의 물꼬를 트는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1회초부터 한신 에이스 사이기 히로토를 상대로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때렸다. 다소 행운이 따른 타구였지만, 김도영의 빠른 발이 빛난 장면이었다.

이후 이정후의 안타 때 2루를 밟은 그는, 문보경의 중전 적시타 때 쏜살같이 홈을 파고들어 한국의 선취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안현민의 추가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한국은 1회에만 2점을 뽑았다. 김도영의 내야안타가 시작이었다.

2회말 대량 실점으로 2-3 역전당한 상황, 김도영의 방망이가 다시 한번 날카롭게 돌아갔다. 그는 5회초 1사에서 상대 세 번째 투수 하야카와 다이키의 초구를 공략해 좌월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홈런을 때렸다. 이날 경기에서 유일하게 나온 홈런포였다.

김도영의 홈런 이후 양 팀은 더 이상 점수를 내지 못했고, 3-3 무승부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김도영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그는 2024 KBO리그에서 0.347의 타율에 38홈런-40도루, 109타점 143득점 등의 맹활약을 펼치며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을 이끌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그러나 2025시즌엔 양쪽 햄스트링을 도합 세 차례 다치면서 단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디펜딩 챔프'로 시작했던 KIA가 8위로 주저앉은 덴 김도영의 공백이 결정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김도영은 마음을 굳게 먹고 재활에 전념했고, WBC를 앞두고 다시 대표팀에 승선하며 의지를 보였다.

국내 팀들과의 연습경기에서도 홈런포를 때리며 좋은 감각을 보였던 그는, 이날 공식 평가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며 류지현 감독의 표정을 밝게 했다.

김도영이 KBO리그에서 40(홈런)-40(도루)에 근접했던 '호타준족'의 모습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준다면, 한국의 타격은 한층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이정후와 안현민, '한국계' 셰이 위트컴과 저마이 존스까지 탄탄한 중심 타순을 구축한 가운데 '리드오프' 김도영은 이들의 능력치를 더욱 배가시켜 줄 확실한 '기폭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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