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자' 최지만에 홈런 맞은 케이, 일본 찍고 MLB 재입성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우타자' 최지만에게 홈런을 맞았던 왼손 투수 앤서니 케이가 일본프로야구 성공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ESPN은 4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케이와 2+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케이는 2026시즌과 2027시즌 연봉 500만 달러를 받는다. 화이트삭스가 2028시즌 1000만 달러 구단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케이에게 바이아웃 20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2016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1순위로 뉴욕 메츠의 지명을 받은 케이는 기대만큼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19년 빅리그 무대를 밟은 그는 5시즌 동안 메츠와 토론토, 시카고 컵스에서 뛰며 44경기(선발 7경기)에 등판해 4승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했다.

국내 야구팬들에게는 최지만에게 '우타자 홈런'을 허용한 투수로 알려져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이던 최지만은 2020년 7월 2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6회 우타석에 들어가 케이의 직구를 때려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2016년 빅리그 입성 후 좌타자로만 활약했던 최지만이 우타자로 기록한 처음이자 마지막 홈런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실패를 경험한 케이는 일본프로야구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소속으로 두 시즌 동안 48경기 15승15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특히 2025시즌에는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 히로토 사이키(1.55·한신 타이거스)에 이어 센트럴리그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케이에게 관심을 보였고, 선발진 강화가 필요한 화이트삭스가 영입 쟁탈전에서 승리했다.

화이트삭스가 아시아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를 역수입하는 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KBO리그에서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던 에릭 페디와 2년 15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페디는 2024시즌 '121패'를 당했던 화이트삭스에서 21경기 7승4패 평균자책점 3.44로 활약했고, 시즌 도중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됐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