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만장일치 NL MVP 등극…3년 연속·통산 4번째 위업

본즈 이후 역대 두 번째 3년 연속 수상 금자탑
AL MVP는 양키스 저지…롤리 제치고 2년 연속 수상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통산 4번째 MVP를 수상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이변은 없었다.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통산 4번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섰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14일(한국시각) 오타니가 만장일치로 MLB 내셔널리그(NL) MVP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오타니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1위표 30장을 싹쓸이하면서 총점 420점으로 만장일치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함께 경합한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총점 260점으로 2위에 올랐다.

미국 진출 이후 지난 5년간 4차례 MVP에 오른 오타니는 4번 모두 만장일치로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울러 지난 2023년부터 3년 연속 MVP를 수상한 오타니는 MLB 역사상 유일하게 4년 연속 MVP를 수상(2001~2004년)한 배리 본즈 이후 역대 두 번째 3년 연속 수상에 성공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는 올해 투타겸업을 재개하면서도 발군의 성적을 냈다.

타자로는 158경기에 나서 타율 0.282, 55홈런, 102타점, 146득점, 2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14 등을 기록했다.

투수로도 14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2.87의 성적으로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투타 겸업 선수로서 얻은 풍부한 경험 덕분에 MLB에서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았고, 국내외적으로 리그의 문화적 영향력을 크게 확대했다. MVP는 그의 전례 없는 행보에 대한 하나의 기준이 됐다"고 평가했다.

아메리칸리그 MVP로 선정된 애런 저지. ⓒ AFP=뉴스1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MVP로 선정됐다.

저지는 MVP 투표에서 1위표에서 17표를 받아 13표를 받은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저지는 지난 4년 동안 3차례 MVP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양대 리그 우타자 중 단일 시즌 최다 홈런(2022년 62개) 기록을 보유한 저지는 올해도 MLB 전체 타율 1위(0.331)와 53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남다른 파워를 과시했다.

MLB닷컴은 "저지는 미키 맨틀, 요기 베라, 조 디마지오와 함께 야구 역사상 가장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양키스 프랜차이즈에서 세 번이나 MVP를 수상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이는 야구계에서 저지가 차지하는 위상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치열한 경합 끝에 아쉽게 MVP를 놓친 롤리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롤리는 이번 시즌 역대 7번째이자 포수, 스위치히터, 그리고 시애틀 최초로 한 시즌 60홈런을 기록하는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였지만 저지의 아성을 넘어서지 못했다.

MLB닷컴은 "이번 투표를 통해 오타니와 저지의 시대가 왔다는 사실이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해졌다. 두 사람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역대 최고의 야구 선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짚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