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승부조작 가담 충격' MLB, 투구별 베팅 최대 29만원 제한
"이익 줄인다면 승부조작 시도 억제 가능"
경기 중 고의 투구 조작한 클라세·오티스 기소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현역 선수가 스포츠도박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큰 충격에 빠진 메이저리그(MLB)가 투구별 베팅 금액을 제한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섰다.
MLB 사무국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베팅 업체와 투구별 베팅 금액을 최고 200달러(약 29만3000원)로 제한하고 이를 복합 베팅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MLB는 최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투수 에마누엘 클라세와 루이스 오티스가 스포츠도박을 공모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발칵 뒤집혔다.
미국 연방법원이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두 투수는 MLB 경기에서 고의로 볼을 던지거나 구속을 떨어뜨리는 등 경기 내용을 조작해 공모에 가담한 도박사들에게 엄청난 이익을 안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기관과 MLB 사무국은 지난 6월 오티스가 선발 등판한 두 경기에서 특정 투구 베팅에 비정상적으로 돈이 몰리자, 이상 신호를 감지했다.
공정성에 타격을 입은 MLB 사무국은 스포츠도박 연루 의혹에 휩싸인 클라세와 오티스에게 출전 금지 처분을 내리면서 스포츠 베팅 업체와 베팅 방식과 한도 금액 조정 등을 논의해왔다.
MLB 사무국은 "스포츠 베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금액을 줄인다면, 승부 조작 시도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도 "팬들을 위해 경기의 공정성을 보호하는 게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스포츠도박이 합법화됐지만, MLB는 구성원의 베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선수가 소속팀 경기에 베팅하면 영구 제명 징계로 퇴출당한다.
한편 10일 보스턴에서 체포된 오티스는 이날 법원에 출두했고, 50만 달러의 보석금(약 7억3000만 원)을 내고 풀려났다.
아직 구금되지 않은 클라세는 이미 미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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