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경험 풍부한 SD 신임 감독 "투수 교체 타이밍은 확실히 안다"

SD, 지도자 경력 없는 스태먼 감독 파격 선임
적극 추천한 프렐러 단장 "타고난 리더" 신뢰

크레이그 스태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부상으로 은퇴한 지 2년 만에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지휘봉을 잡은 크레이그 스태먼(41) 감독이 공식 취임했다.

스태먼 감독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진행한 취임 기자회견에서 "AJ 프렐러 단장의 믿음이 없었다면 이 길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거절할 수 없는 기회가 왔고, 이렇게 감독이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2시즌 연속 90승 이상을 거둔 마이크 실트 전 감독이 지난달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했다.

이후 샌디에이고는 '내부 인사' 스태먼 단장 보좌역을 새 사령탑으로 낙점, 3년 계약을 체결했다.

1984년생인 스태먼 감독은 2009년부터 2022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구원투수로 활동하며 562경기 55승44패 6세이브 108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2023년 부상으로 은퇴한 스태먼은 지난해 샌디에이고 단장 보좌역으로 새출발했는데, 불과 1년 만에 감독 자리에 오르며 고속 승진했다.

프렐러 단장은 차기 감독 면접을 진행하면서 후보자 명단에 없던 스태먼에게도 "샌디에이고 감독이 되는 걸 생각해 보라"며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지도 경력이 일천한 스태먼 감독 선임은 파격적이었는데, 프렐러 단장은 "스태먼 감독은 잘 준비된, 그리고 타고난 리더다. 샌디에이고에서 7~8년 동안 다양한 선수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소통해 왔다"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야구 감독이 가장 어렵다고 호소하는 건 투수 교체 타이밍인데, 불펜 경험이 많은 스태먼 감독은 이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현역 시절 모든 이닝에서 공을 던져봤다. 어떻게 불펜을 운영하고 언제 투수를 교체해야 하는지도 배웠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