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김혜성 "내 점수는 30점…내년엔 올해보다 잘하겠다"(종합)

MLB 데뷔 시즌 WS 우승…한국인 2호 우승 영예
"좋은 경험 많이 해…꿈꿔온 순간이라 행복"

메이저리그(MLB) 진출 첫 시즌부터 월드시리즈(WS) 우승을 함께한 LA 다저스 김혜성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김혜성은 올해 정규시즌 71경기에 출전해 0.280의 타율과 3홈런 17타점 13도루 등을 기록했다. ⓒ News1 황기선 기자

(인천공항=뉴스1) 서장원 기자 =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 월드시리즈(WS) 우승을 맛본 김혜성(LA 다저스)이 금의환향했다.

김혜성은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혜성의 소속팀 다저스는 지난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025 MLB WS 7차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5-4로 승리,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 만이자 구단 최초 WS 2연패에 성공했다.

김혜성은 다저스가 5-4로 앞서 연장 11회말 미겔 로하스를 대신해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았고, 동료들과 우승 확정의 순간을 함께했다.

데뷔 시즌부터 우승 반지를 얻은 김혜성은 2001년과 2004년 WS에서 우승한 김병현 이후 21년 만에 우승 반지를 획득한 두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김혜성은 우승 이후 다저스의 연고지 로스앤젤레스(LA)로 이동해 카퍼레이드 등 우승 행사를 소화한 뒤 귀국길에 올랐고, 오랜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메이저리그(MLB) 진출 첫 시즌부터 월드시리즈(WS) 우승을 함께한 LA 다저스 김혜성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김혜성은 올해 정규시즌 71경기에 출전해 0.280의 타율과 3홈런 17타점 13도루 등을 기록했다. 2025.1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환한 미소와 함께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김혜성은 "긴 1년이었다. 너무 재밌었고, 좋은 경험 많이 하고 돌아왔다"고 데뷔 시즌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우승 순간을 함께한 것에 대해서는 "꿈의 무대에 섰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그 무대에서 우승까지 했고, 분위기를 함께 즐겨서 더욱 기뻤다"고 말했다.

WS 엔트리에 승선하고도 6차전까지 교체로도 출전하지 못하던 김혜성은 7차전에 극적으로 교체 출전했고, 아웃카운트 하나를 책임지며 우승에 일조했다.

김혜성은 "오랜만에 경기에 나갔지만, 나갈 준비는 항상 하고 있었다"면서 "사실 (미겔) 로하스 선수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 시작 전부터 계속 나갈 준비하라고 했다. 연장에서 마지막 수비만 막으면 끝나는 상황이라 로하스 선수가 다른 선수를 내보내 달라고 해서 나가게 됐다"고 출전 과정을 설명했다.

다저스 입단 당시 주전 경쟁에 대한 불안한 시선이 있었지만, 결국 김혜성은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냈다.

김혜성은 "너무 좋아하는 다저스에 가서 팀의 일원으로서 우승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분 좋고, 꿈꿔왔던 순간이라 행복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MLB) 진출 첫 시즌부터 월드시리즈(WS) 우승을 함께한 LA 다저스 김혜성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김혜성은 올해 정규시즌 71경기에 출전해 0.280의 타율과 3홈런 17타점 13도루 등을 기록했다. 2025.1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빅리그 데뷔 시즌이 '해피 엔딩'이 됐지만, 김혜성은 자신에게 '30점'이라는 박한 점수를 줬다.

그는 "30점에 이유가 있겠나.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이었다. 앞으로 나아갈 길이 더 많다고 생각하기에 그런 점수를 줬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모든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야구 선수로서 나아져야 할 부분이 더 많다. 잘 개선해서 100점을 채울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혜성은 이번 주까지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다음 주부터 바로 내년 시즌을 대비한 훈련에 돌입한다.

그는 "내년 시즌 첫 번째 목표는 올해보다 더 잘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부상 없이 1년을 보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