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39분 혈투에 지친 오타니…첫 WS 등판서 피홈런 포함 6이닝 4실점

3회 게레로 주니어에 역전 투런포 허용

LA 다저스 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29일(한국시간)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025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에 처음 등판한 오타니 쇼세이(LA 다저스)가 역투를 펼쳤지만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간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뼈아픈 역전 투런포를 허용해 아쉬움을 삼켰다.

오타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월드시리즈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자기 몫을 다했지만 1-2로 밀린 상황에서 교체돼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1-0으로 앞선 3회초 게레로 주니어에게 2점 홈런을 맞은 것이 뼈아팠다.

뒤이어 등판한 투수가 승계 주자 2명의 득점을 저지하지 못해 오타니의 실점은 4점까지 늘었다.

전날(28일) 3차전에서 6시간 39분 동안 18이닝 혈투를 펼쳤던 오타니는 곧바로 다음 경기 선발 등판을 준비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지명타자로만 뛰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는데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투타를 겸업했다.

그는 타석은 물론 마운드에서도 대단한 위용을 뽐내는 중이다.

앞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6이닝 9탈삼진 3실점, 밀워키 브루어스와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그리고 이날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공을 던졌다.

전날 연장 혈투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토론토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1회초 2사 후 볼넷과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알레한드로 커크를 1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초에는 공 7개로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다저스 타선은 2회말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따내며 오타니를 지원했다.

LA 다저스 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29일(한국시간)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025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4차전에 3회초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했다. ⓒ AFP=뉴스1

하지만 오타니가 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그는 3회초 1사에서 네이선 루크스에게 맞은 뒤 게레로 주니어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85.1마일(약 137㎞) 스위퍼가 스트라이크존 높게 날아갔고, 게레로 주니어가 이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395피트(약 120.4m)짜리 홈런을 날렸다.

오타니는 피홈런 이후 4회초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안정감을 찾았다.

다저스는 6회초까지 추가 실점 없이 잘 막았던 오타니에게 계속 마운드를 맡겼지만, 결과적으로 '악수'였다.

투구 수가 90개를 넘어간 오타니는 크게 흔들렸다. 돌턴 바쇼에게 안타, 어니 클레멘트에게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맞고 무사 2, 3루를 자초했다.

바뀐 투수 앤서니 반다도 이 위기를 막지 못했고, 오타니가 남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다저스는 7회초 마운드가 계속 흔들려 4점을 내줬고, 토론토에 1-6으로 밀려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