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NL 서부 우승 매직넘버 '1'…김혜성, 홈 들어오다 아웃

애리조나전 연장 11회 접전 끝 5-4 승리
김혜성, 연장 10회 대주자…열흘 만에 출전 기회

LA 다저스가 25일(한국시간)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5-4로 이기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LA 다저스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힘겹게 꺾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다저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을 펼친 끝에 5-4로 이겼다.

2연패를 끊은 다저스는 89승69패를 기록, 샌디에이고 파드리스(87승72패)를 3경기 차로 따돌렸다. 아울러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올리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다.

교체 명단에 포함된 김혜성은 연장 10회초 대주자로 나가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열흘 만에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2루 주자 김혜성은 무키 베츠의 안타 때 홈으로 들어오다가 상대 우익수 코빈 캐럴의 레이저 송구에 잡혀 아웃, 아쉬움을 삼켰다.

LA 다저스 김혜성. ⓒ AFP=뉴스1

다저스는 승리를 위해 선발 자원인 사사키 로키와 클레이턴 커쇼를 불펜 투수로 활용하는 초강수를 택했다.

지난 5월 어깨 부상 후 4개월 만에 빅리그로 복귀한 사사키는 7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커쇼도 9회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453경기 중 450경기를 선발 투수로 뛰었던 커쇼가 불펜 투수로 나선 건 2019년 9월 30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6년 만이다.

다저스는 1회초 오타니 쇼헤이의 3루타와 무키의 희생타를 묶어 기선을 제압했다.

1회말 동점을 허용한 다저스는 4회초 앤디 파헤스가 2점 홈런을 터뜨려 균형을 다시 깼다. 이어 8회초 2사 1루에서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2루타를 날려 4-1로 벌리며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LA 다저스 투수 사사키 로키. ⓒ AFP=뉴스1

그러나 최근 극심한 난조를 보이는 다저스 불펜이 또 말썽을 일으켰다.

7회말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에 이어 출격한 사사키는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그 뒤에 마운드를 밟은 알렉스 베시아와 에드가르도 엔리케스가 흔들렸다.

베시아는 8회말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강판했고, 엔리케스도 1사 2, 3루에서 안타와 희생타를 허용해 4-4 동점이 됐다.

다저스는 9회말 커쇼의 호투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고, 김혜성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메이저리그는 연장전에서 매 이닝 무사 2루로 시작하는 승부치기를 펼치는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타니는 삼진을 당했고, 이어 베츠가 우익수 방면 안타를 때렸지만 김혜성이 홈에서 잡혔다. 3루 코치가 김혜성에게 홈까지 질주하라는 사인을 보냈는데 치명적인 '오판'이었다.

다저스는 10회말 1사 만루 위기를 극복했고, 이어진 11회초 2사 3루에서 토미 현수 에드먼이 결승타를 때려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