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로 날아온 160㎞ 강속구…프라이, 안면·코뼈 골절로 시즌 아웃

24일 디트로이트전 6회 번트 시도하다 공 맞아
투수 스쿠벌, 병원 찾아 사과…"고의 사구 아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지명타자 데이비드 프라이가 24일(한국시간)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6회말 태릭 스쿠벌의 공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에서 투수가 던진 시속 160㎞ 강속구가 타자의 얼굴로 날아오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구'로 타자는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포스트시즌 출전도 무산됐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25일(한국시간) 데이비드 프라이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리면서 "정밀 검진 결과 좌측 안면과 코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 수술은 없으나 회복까지 6~8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프라이는 24일 펼쳐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큰 부상을 당했다.

팀이 1-2로 뒤지던 6회말 무사 2루에서 타석에 선 프라이는 번트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상대 선발 투수 태릭 스쿠벌이 던진 시속 160㎞ 빠른 공이 프라이 얼굴을 강타했다.

큰 충격에 쓰러진 프라이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프라이는 얼굴과 코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지만, 그래도 수술은 피했다. 하루 뒤 퇴원해 집에서 안정을 취하는 중이다.

24일 경기에서 5-2로 역전승한 클리블랜드는 디트로이트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공동 선두에 오르며,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다만 프라이는 이번 부상으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지명타자 데이비드 프라이. ⓒ AFP=뉴스1

스티븐 보트 클리블랜드 감독은 "프라이는 앞으로 매우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한다. 당장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고, 제대로 파악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프라이는 매우 강인한 선수다. 곧바로 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프라이를 맞힌 뒤 괴로워했던 스쿠벌은 경기를 마치자마자 병원을 찾았고, 프라이에게 사과했다. 프라이도 진심 어린 사과를 한 스쿠벌에게 "고맙다"고 화답했다.

스쿠벌은 "우리는 모두 (선수 이전에) 사람이다"라고 강조하면서 "절대 의도적인 공이 아니었고, 이런 상황에 대해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 경기 중 일부이면서도 실제 상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