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 메운 다저스-시즌 포기한 SF, 대조적 트레이드 행보
다저스, 불펜 강화 성공…메이는 보스턴 이적
'승률 5할 붕괴' 샌프란시스코, 주축 선수 정리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트레이드 마감일인 1일(한국시간)에 수많은 선수가 이동했다. 30개 구단은 당장의 전력 상승 혹은 훗날 도모 등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코리안 빅리거의 소속팀도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김혜성이 뛰는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2연패를 위해 약점 메우기에 집중했다.
다저스는 63승 46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60승 49패)에 3경기 차로 쫓겨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 등 화려한 선수층을 자랑하고 있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이 4.24로 30개 구단 중 21위에 그치는 것은 약점으로 지적됐다. 때문에 불펜 보강은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의 필수 과제였다.
다저스는 김혜성의 경쟁자였던 외야수 제임스 아웃맨을 미네소타 트윈스에 내주고 브록 스튜어트를 영입했다.
스튜어트는 올 시즌 39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14홀드 평균자책점 2.38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다저스는 부상 선수들이 하나둘 복귀하면서 오타니를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 클레이턴 커쇼, 에밋 시핸, 타일러 글래스노우, 블레이크 스넬로 6인 선발진을 구성했다.
다만 흔들리는 선발진에 힘을 보탰던 더스틴 메이를 불펜으로 보내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다저스는 계속 선발 투수로 뛸 기회를 원한 메이를 보스턴 레드삭스로 보내고, 외야 유망주 2명을 받았다.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54승 55패로 승률 5할이 붕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3위 샌디에이고에 6경기 뒤져있다.
이에 샌프란시스코는 사실상 백기를 들고 '다음 시즌'을 기약하는 모습이다.
불펜 투수 카밀로 도발과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각각 뉴욕 양키스,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떠났다.
2023년 내셔널리그 세이브 1위에 오른 도발은 올 시즌 47경기 4승 2패 7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만 7시즌을 뛴 야스트렘스키도 올 시즌 96경기에서 타율 0.231과 8홈런 2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5의 성적을 냈다.
여기에 '필승조' 타일러 로저스도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하는 등 주축 선수 3명을 정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들을 내보내면서 즉시전력감이 아닌 유망주를 받는 등 지금보다는 내일을 도모하는 인상을 심어줬다.
지난 6월 보스턴에서 '강타자' 라파엘 데버스를 영입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데버스를 영입하기 직전 41승 30패로 다저스, 샌디에이고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쳤지만, 이후 38경기에서 13승 25패로 무너졌다.
김하성이 새롭게 둥지를 튼 탬파베이 레이스는 주축 선수들을 지키며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이어간다.
탬파베이는 54승 56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위 시애틀 매리너스를 4경기 차로 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루왕 출신 내야수 호세 카바예로를 양키스로, 투수 타지 브래들리를 미네소타 트윈스에 내보냈지만 외야수 에베르손 페레이라와 불펜 투수 그리핀 잭스를 영입했다.
또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시즌 6승 2패 평균자책점 2.10으로 활약하던 선발 투수 아드리안 하우저도 데려왔다.
최근 이적설이 돌던 1루수 얀디 디아스, 2루수 브랜던 라우, 마무리 투수 피트 페어뱅크스 등 주축 선수들을 잔류 시킨 것도 아직 이번 시즌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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