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놓친' 이치로 "내게 투표하지 않은 분과 술 한 잔 하고파"

MLB 명예의 전당 헌액에서 1표 차로 만장일치 놓쳐
타격 기계로 메이저리그 평정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이치로 스즈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헌액 만장일치까지 한 표가 부족했던 스즈키 이치로(일본)가 자신에게 투표 안 한 기자와 술 한잔을 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MLB닷컴 등에 따르면 이치로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쿠퍼스타운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게 투표해 준 기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면서 "내게 투표하지 않은 딱 한 분이 있다. 그분을 초대해 함께 술 한잔하면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만나고 싶으니, 자신을 밝히고 시애틀로 와줬으면 한다"고 웃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지난 22일 2025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헌액자를 발표했다. 그는 394표 중 393표를 획득, 득표율 99.75%를 기록했다.

명예의 전당 투표는 MLB에서 10년 이상 취재한 BBWAA 소속 취재진이 무기명으로 투표한다. 75% 이상 득표해야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다.

그는 기준인 75%를 훌쩍 넘었으나 만장일치는 1표 차로 무산됐다. 역대 MLB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 입회는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가 유일하다. 누가 어떤 투표를 했는지는 무기명이다.

'타격 기계'로 불린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한 뒤 빅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데뷔 시즌 타율 0.350, 242안타 8홈런 69타점 127득점 56도루를 올리고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을 동시에 받았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불린 그는 2019년까지 통산 2653경기를 뛰고 타율 0.311,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의 성적을 냈다.

한편 이날 이치로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오른 C.C 사바시아는 "이치로는 내 신인상을 훔쳐 간 선수"라는 유쾌한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둘은 2001년 같이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이치로는 당시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투표 28표 중 1위 표 27표를 받았고, 사바시아는 남은 1표를 받았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