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악의 '먹튀' 스트라스버그, 끝내 은퇴…남은 연봉 다 받아
2020시즌 앞두고 7년 3315억원 계약 체결했지만 8경기 등판
원소속팀과 남은 연봉 지급 문제로 대립하다가 합의 마쳐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악의 '먹튀(거액을 받고도 그만큼의 구실은 하지 않은 채 수익만을 챙겨서 떠나는 걸 속되게 이르는 말)' 계약 주인공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6)가 서류상으로 공식 은퇴했다.
AP 통신은 7일(한국시간) "스트라스버그가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서 '은퇴 선수(retired)' 명단에 등재됐다"고 전했다.
스트라스버그의 원소속팀 워싱턴 내셔널스는 이에 대해 "스트라스버그가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구단이 그의 은퇴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류상으로 작업만 하지 않았을 뿐, 스트라스버그는 이미 야구 선수로 활동하지 않고 있다.
스트라스버그는 지난해 9월 은퇴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워싱턴과 잔여 계약 지급 문제로 갈등이 생기면서 돌연 취소했다.
워싱턴은 2019년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 주역' 스트라스버그와 계약기간 7년 총액 2억4500만 달러(약 3315억 원) 계약했다. 하지만 스트라스버그는 부상 탓에 겨우 8경기(1승4패 평균자책점 6.89)만 뛰었고, 지난해에는 일상생활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나빠졌다.
당초 워싱턴은 남은 연봉 1억500만 달러(약 1421억 원)를 모두 주기로 했다가 입장을 번복했고, 이에 따라 스트라스버그와 대립했다.
이후 스트라스버그는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않았고, 올 시즌 팀의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양측도 잔여 계약 지급 방식에 대해 합의점을 찾았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스트라스버그는 남은 연봉 중 일부를 나중에 받는 방식에 동의했다. 결과적으로 스트라스버그는 계약 전액을 수령하게 되는 셈이다.
2009년 전체 1순위로 워싱턴 유니폼을 입은 스트라스버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투수로 활약했다.
2010년 빅리거가 된 스트라스버그는 통산 247경기 113승62패 1723탈삼진 평균자책점 3.24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2019년에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에서는 18승6패 209이닝 251탈삼진 평균자책점 3.32로 활약했고 월드시리즈에서도 2경기에 나가 모두 승리, 우승을 이끌었다.
이에 워싱턴과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지만, 스트라스버그는 부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악의 계약으로 역사에 남았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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