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vs 필라델피아, 72년 만에 미국 태생 흑인 없는 월드시리즈

로빈슨 1947년 MLB 데뷔 이후 2번째 진기록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맞붙는 월드시리즈는 오는 29일(한국시간)부터 진행된다.(MLB SNS 캡처)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맞붙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서는 미국 태생 흑인 선수를 볼 수 없을 전망이다.

AP 통신은 27일(한국시간) "휴스턴과 필라델피아의 월드시리즈 엔트리에는 미국 태생 흑인 선수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무려 72년 만의 일"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이 1947년 빅리거가 된 이래 미국 태생 흑인 선수 없이 월드시리즈가 개최된 것은 뉴욕 양키스와 필라델피아가 격돌한 1950년이 유일했다.

로빈슨은 메이저리그 첫 시즌부터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으며, 지금껏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대다수 팀들도 한 명 이상의 미국 태생 흑인 선수를 엔트리에 포함했다.

올해 월드시리즈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게 된다. 월드시리즈까지 오른 휴스턴과 필라델피아에는 호세 알투베(휴스턴), 진 세구라(필라델피아) 등 라틴계 선수들이 많지만 미국 태생 흑인 선수가 주축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LA 다저스의 무키 베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조시 벨,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트리스톤 맥켄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마이클 해리스 2세, 양키스의 애런 힉스 등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한 미국 태생 흑인 선수지만 모두 소속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지 못했다.

밥 켄드릭 니그로리그 야구박물관장은 이에 대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많은 도시를 연고로 하는 두 팀에서 미국 태생 흑인 선수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상당히 놀랍다"며 "이는 흑인 어린이들이 자신들의 꿈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걸 의미 한다"고 전했다.

한편 휴스턴과 필라델피아의 월드시리즈는 7전 4선승제 방식으로 오는 29일부터 진행된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