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승운 없는 한일전…ML 진출 후 일본인과 선발 맞대결 '무승'
시애틀전 6⅓이닝 4실점…불펜 방화에 패전
기쿠치는 4⅓이닝 3실점 조기 강판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또 다시 일본 투수들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웃지 못했다. 14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나름 호투했지만 불펜 투수의 방화 때문에 승리를 놓쳐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2021 메이저리그(MLB)에서 선발 등판, 6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3.62에서 3.72로 올랐다.
토론토는 3-2로 앞선 7회 1사 1, 3루에서 류현진과 교체된 트레버 리차즈가 2개의 홈런을 허용해 3-9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 시즌 6번째 패배(11승)를 당했다. 아울러 메이저리그 통산 일본 투수들과의 선발 맞대결은 4전 3패가 됐다.
류현진은 지난 2013년 6월20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구로다 히로키와 첫 '미니 한일전'을 치렀다. 당시 류현진은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6⅔이닝 2실점의 구로다에 밀려 패전투수가 됐다.
이듬해 8월 류현진은 와다 쓰요시(시카고 컵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류현진은 7이닝동안 9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2-2로 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가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지난 7월에는 시애틀의 기쿠치 유세이(30)와 맞대결을 펼쳤는데 당시 류현진은 불안한 제구 탓에 4이닝 7피안타(2피홈런) 5실점(4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반면 기쿠치는 7회까지 5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호투, 승리를 챙겼다. 기쿠치는 지난 5월에도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과의 승부에서 6⅔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긴 바 있다. 당시 양현종은 3이닝 3실점(2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나 광복절에 펼쳐진 맞대결은 달랐다. 류현진은 1회 타이 프랜스에게 투런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류현진은 1회 홈런 허용 5회말까지 14명을 상대해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92마일(146㎞)에 육박한 빠른 직구와 예리한 체인지업을 자신이 원하는 코스로 정확하게 던져 시애틀 타선을 꽁꽁 묶었다.
6회에는 선두 타자인 제이크 프레일리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는 듯 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인 J.P. 크로포드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 병살타를 만들어내는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7회 프랜스에게 3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인 카일 시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하지만 에이브러햄 토로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뼈아팠다.
1사 1, 3루 위기에서 류현진의 투구 수가 89개에 이르자 찰리 몬토요 감독은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리차즈가 대신 마운드에 올랐는데 이 선택은 결국 악수가 됐다.
리차즈는 루이스 토렌스에게 스리런, 제러드 켈레닉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앞서 주자 2명을 내보낸 류현진은 역전과 동시에 패전을 떠안게 됐다.
류현진에 앞서 기쿠치가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3실점하며 조기 강판된 것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류현진의 일본 투수와 선발 맞대결 첫 승리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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