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우승 일본인 투수, 고국 신인 드래프트서 미지명 충격

'타자와룰' 주인공 타자와, 프로 12개 구단으로부터 지명 실패
WS 우승반지도 있지만…구단들 외면

과거 메이저리그서 활약했던 타자와가 고국인 일본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1986년생으로 만 34세인 전 메이저리거가 고국 일본 신인드래프트에 도전했다가 지명조차 받지 못했다.

27일 일본 스포츠호치 등에 따르면 과거 보스턴 레드삭스 등 빅리그에서 활약한 우완투수 타자와 준이치(34)는 전날 열린 일본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지 못했다.

KBO리그와 마찬가지로 일본 역시 일본리그 경력이 없는 선수는 입단 전 신인드래프트에 참여해야 하고 지명까지 받아야 한다. 전날 진행된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 타자와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타자와는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고등학교 졸업 후 사회인야구팀(신일본석유)에 입단, 최고 156㎞ 강속구를 뿌려 프로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으나 지명을 거부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이는 당시 전례가 없던 일이라 일본에서 논란이 됐고 결국 드래프트 지명거부 선수에 한해 국내(일본) 복귀 시 일정 기간 유예기간을 두고 제한하는 일명 '타자와룰'이 만들어지는 배경이 됐다.

타자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결국 3년 총액 400만 달러에 보스턴 구단과 계약했다. 이후 2016년까지 보스턴에서 뛰었으며 그 뒤에는 마이애미 말린스, LA 다저스를 잠깐 거쳤고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마이너리그팀을 전전하다 올해 일본에 복귀, 사회인야구팀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타자와는 빅리그 첫해인 2009년 2승3패를 기록했다. 이후 부상 등 부침을 겪었으나 2012년부터 전성기를 맞았으며 2013년에는 보스턴의 불펜 중심투수로 월드시리즈 우승트로피도 들어올렸다.

이후에도 반짝 전성기를 이어간 타자와. 하지만 2016년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고 마이너리그팀을 전전하다 올해 일본 복귀를 택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복귀 유예규정으로 사회인야구팀에서 밖에 뛸 수 없던 그는 최근 규정이 폐지되자 드래프트를 신청, 일본 프로야구 복귀를 노렸다.

그러나 그 어떤 팀도 그를 지명하지 않아 일본 프로야구 진입은 무산됐다.

일본언론들은 "타자와가 12개 구단 어떤 팀으로부터도 지명 되지 못했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한 관계자는 "드래프트는 신인선수 중심으로 선택한다. (타자와의) 실적은 충분하지만 (드래프트) 취지에 반하는 것 같더라"며 지명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이어 "소중한 지명카드를 34세 선수에게 사용하는 것이 아깝다는 의견도 있더라. (계약) 조건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고 부정적이었던 분위기를 설명했다.

hhss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