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마감한 날 세상 떠난 '세인트루이스 레전드' 밥 깁슨

김광현이 소환한 레전드, 췌장암으로 별세
몰리나 "경기는 질 수 있지만…" 눈물 흘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레전드 밥 깁슨이 췌장암 투병 중 별세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팬들에게 슬픈 날이다. 가을야구를 마감한 날 레전드가 세상을 떠났다.

세인트루이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선승제) 3차전에서 샌디에이고에 0-4로 졌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는 1차전 승리 후 2,3차전을 내리 패하며 1승2패로 탈락했다. 세인트루이스가 샌디에이고에 포스트시즌 시리즈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탈락이 확정된 후 레전드의 별세 소식도 전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밥 깁슨이 췌장암 투병 중에 84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깁슨은 1959년부터 1975년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17년간 통산 528경기에 등판해 251승174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1964년과 1967년에는 세인트루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MVP에도 선정됐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도 1968년, 1970년 두 차례 수상했다. 1975년을 끝으로 은퇴한 뒤에는 등번호 45번이 세인트루이스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올 시즌 '루키' 김광현의 맹활약으로 깁슨의 기록이 소환되기도 했다. 김광현은 1968년 깁슨 이후 52년 만에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무자책점' 기록을 수립했다.

'살아있는 전설' 야디에르 몰리나는 깁슨의 별세 소식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몰리나는 탈락 후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경기에서 질 수는 있지만 레전드를 잃은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며 울음을 참지 못했다.

doctor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