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기 뚫어낸 휴스턴, 55년간의 기다림 끝에 감격의 첫 우승
2011년부터 3년 연속 100+패 최약체서 4년 만에 정상 전력
알투베·코레아·스프링어 등 20대 주축…벌랜더 영입 '신의 한수'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불과 4년 전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 최악의 팀으로 꼽혔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는 좀처럼 반등의 여지가 없어보였다. 하지만 4년 뒤 휴스턴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팀으로 우뚝 서며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휴스턴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7차전에서 LA 다저스를 5-1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휴스턴은 지난 1962년 휴스턴 콜트 포티파이브스라는 팀명으로 창단한 이래 무려 55년만에 우승을 일궜다.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팀은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탬파베이 레이스, 콜로라도 로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워싱턴 내셔널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 7팀만이 남게 됐다.
'무관'의 8개 팀 중 휴스턴이 가장 먼저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은 쉽지 않았다. 휴스턴은 몇 년전 까지만 해도 리그 최하위권에서 허덕이는 최약체였기 때문이다.
휴스턴은 2000년대 중반 로이 오스왈트와 로저 클레멘스, 앤디 페티트의 선발진과 제프 배그웰, 크레이그 비지오 등 '킬러 B'의 활약 속에 내셔널리그 강호로 떠올랐다. 2005년에는 창단 첫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월드시리즈에 오르기도 했지만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4연패로 완패했다.
이후 휴스턴은 리빌딩에 돌입했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05년 월드시리즈 진출을 끝으로 오랫동안 포스트시즌에도 나서지 못했다.
2010년대는 최악이었다. 2011년 56승106패, 2012년 55승107패를 기록했고,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로 옮긴 첫해인 2013년에는 51승111패를 기록했다. 매년 구단 최다패 기록을 경신하며 3년 연속 100패 이상의 불명예를 안았다.
휴스턴은 대대적인 리빌딩에 돌입했다. 몸값이 비싼 선수들을 과감하게 내치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투수진에서는 댈러스 카이클이 중심이 됐고, 야수진에서는 카를로스 코레아, 호세 알투베, 마빈 곤잘레스가 자리를 잡았다.
2014년 70승92패로 100패 탈출에 성공한 휴스턴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승수쌓기'에 나선다. 외부 영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시작했다. 휴스턴은 2015년 86승76패로 10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듬해에는 84승78패로 다시 주춤했다.
그리고 2017년 휴스턴은 절치부심, '대권 도전'에 나섰다. 포수 브라이언 맥캔과 외야수 조쉬 레딕, 투수 찰리 모튼과 프란시스코 릴리아노 등 베테랑들을 대거 영입했다. 알투베와 코레아, 카이클은 이미 리그 올스타급 선수로 성장했다.
내내 지구 선두를 질주하던 휴스턴은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도 영입했다. 당초 텍사스 레인저스의 다르빗슈 유를 영입하려고 했지만 다저스와의 영입 경쟁에서 졌다. 그리고 이는 나비효과가 돼 돌아왔다.
디트로이트에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3.82로 예전과 같은 위용을 보이지는 못했던 벌랜더는 이적 후 5전 전승에 평균자책점 1.06으로 대활약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6경기에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하는 등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해줬다.
데뷔 이후 좀처럼 우승과 연이 없었던 벌랜더는 새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꼈다.
캔자스시티를 시작으로 휴스턴,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 뉴욕 양키스, 텍사스까지 거쳤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만 40세의 베테랑 카를로스 벨트란도 드디어 첫 반지를 손에 넣었다.
마지막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마지막 살아남은 팀은 휴스턴이었다. 최악의 암흑기를 빠르게 뚫어내고 정상에 오른 휴스턴의 스토리는 이번 월드시리즈 경기 내용만큼이나 드라마틱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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