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제 버릇 남 못준다' 나바로, 일본에서도 태업 잡음

지난해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뛴 야마이코 나바로(29·지바롯데 마린스)가 최근 이토 쓰토무 감독으로부터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 받았다.ⓒ News1

(서울=뉴스1) 김지예 기자 = KBO리그에서 태업 논란을 빚었던 야마이코 나바로(29·지바롯데 마린스)가 버릇을 못 고친 모양이다. 바다 건너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태도 문제로 잡음을 내고 있다.

25일 일본 스포츠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최근 이토 쓰토무 지바롯데 감독은 나바로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 매체는 "나바로가 경기 전 프리 배팅에서 무기력한 스윙만 반복했다"고 전했다.

나바로는 최근 부진한 탓에 지난 21~22일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제외됐는데 이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토 감독은 나바로를 감독실로 불렀다. 그는 "나바로 본인이 왜 경기에 선발로 나가지 못하는 지 의아해해서 이야기를 제대로 해줘야 했다"며 "태만한 자세를 경고했다"고 밝혔다.

나바로는 지난 2014년부터 2시즌 동안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265경기를 뛰어 79홈런을 터뜨렸다. 알프레도 데스파이네와 3, 4번 타순을 맡아 타선의 무게감을 높여줄 거포를 찾고 있던 지바롯데를 사로잡을 만 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나바로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뛰어난 기량은 검증됐지만 태도가 문제였다. 나바로는 훈련에 종종 지각했고, 땅볼을 쳐도 1루 베이스로 전력 질주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 한마디로 태도에 있어서는 프로답지 못했다.

사실 한국에 오기 전부터 나바로의 행실은 불량했다.

나바로는 2010년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뒤 캔자스시티 로열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거쳐 메이저리그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미국 현지 매체는 나바로에 대해 "주력과 파워가 좋지만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 같지 않다. 코칭스태프의 조언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전한 바 있다. 나바로는 피츠버그 소속이던 2012년에는 음주 운전으로 체포된 적도 있었다.

삼성에서 길들여지는 듯 했지만 종종 성실하지 못한 모습으로 마찰을 빚었다. 고민 끝에 삼성은 나바로와의 계약서에 성실함과 관련된 조항을 삽입하고자 했다. 그러나 나바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협상은 결렬됐다.

나바로는 올 시즌을 앞두고 계약 기간 1년, 연봉 120만 달러에 지바롯데 유니폼을 입었는데 이번에는 출발부터 삐끗했다.

나바로는 지난 2월21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 검사장에서 가방에 실탄을 소지한 사실이 드러나 총도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나하 지방검찰청으로부터 불기소 처분됐으나 2월29일 구단이 내린 자체 징계에 따라 벌금 50만엔과 함께 3월 전경기를 뛸 수 없었다. 더불어 1·2군 경기도 정규시즌 개막 후 4주간 출장이 금지됐다.

지난달 23일 오릭스전에서 늦깎이 공식 데뷔전을 치른 나바로는 26일까지 25경기를 뛰어 타율 0.244(82타수 20안타) 2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3타석 만에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린 뒤, 24일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2호포를 쏘아올리며 더딘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예전과 달리 성적이 따라주지 않는 가운데 태도까지 문제인 나바로다.

hyillil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