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통계로 본 추신수의 후반기 활약은?…"장기계약 이유 입증"

AL 출루율 0.469로 1위, 타격 3위 등 상승세

텍사스 추신수가 팀 동료들에게 화끈한 축하 세리머니를 받고 있다. ⓒ AFP=News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추추 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의 후반기 활약이 뜨겁다.

9월 들어 타율 0.441 2홈런 10타점 등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 등극을 이끌었다. 9월 출루율은 무려 0.568로 테이블 세터로서 만점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전반기에 비해 180도 달라진 추신수의 후반기 활약상이다. 전반기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였던 추신수(타율 0.221 11홈런 38타점, 출루율 0.305)는 후반기 비로소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이다.

미국의 스포츠매체 '넘버파이어'는 22일(한국시간) 추신수의 후반기 활약상에 놀라움을 전했다. 매체는 추신수가 텍사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어떻게 도왔는지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했다.

매체는 "텍사스가 지난해 추신수와 7년 1억3000만달러의 거액에 계약을 했지만 만족스러운 성적을 얻진 못했다"며 "이제야 비로소 왜 그들이 추신수를 택했는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2013년 신시내티에서 뛰었던 추신수는 타율 0.285에 출루율 0.423 21홈런 107득점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WAR(대체선수 승리기여도)는 무려 5.5를 기록, 추신수 덕분에 신시내티는 5.5승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지난해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뒤 잔부상에 시달리며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타율 0.242에 출루율 0.340과 13홈런 58득점에 머물렀다. WAR도 0.1로 사실상 팀에 기여한 부분이 거의 없었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오른쪽)가 후반기 엄청난 활약을 하면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 AFP=News1

올 시즌에도 전반기에 주춤했던 추신수는 후반기 들어 자신의 장기인 선구안이 살아나면서 타격 페이스가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추신수는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난 뒤 56경기에서 타율 0.350(3위·197타수 69안타) 7홈런 31타점을 수확했다. 한 때 2할 초반에 그쳤던 타율도 어느새 0.272까지 끌어 올렸다.

인상적인 것은 출루율이다. '출루머신'으로 불리는 추신수는 후반기에 출루율 0.469로 아메리칸리그 후반기 출루율 전체 1위에 올라있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봐도 조이 보토(0.558·신시내티), 브라이스 하퍼(0.477·워싱턴)에 이어 3위다. 그는 장타율도 0.548로 OPS(장타율+출루율)가 1.017을 기록중이다.

매체는 추신수의 상승세 비결을 타구 방향에서 찾았다. "타격 코치들은 선수들에게 항상 구장 가운데 방향으로 타구를 날리라는 주문을 한다"며 "추신수의 경우에도 전반기 잡아 당겨치는 비율이 높았지만 후반기 들어 다양한 방향으로 타구를 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추신수는 전반기에 잡아당기는 타구가 절반에 가까운 47.8%를 차지했고, 가운데(29.7%)와 구장 좌측(22.6%)으로는 많은 타구를 때리지 못했다. 이로 인해 상대 수비들은 추신수를 상대할 때 1루와 2루수 사이에 3명의 내야수를 배치하는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후반기 확연히 달라졌다. 가운데로 때려내는 비율이 전반기 29.7%에서 41.6%까지 증가했다. 여기에 우익수 방면 타구는 36.9%로 줄어들었다. 한마디로 부챗살 타법이 살아난 것이다.

매체는 "최근 추신수의 모습은 텍사스가 바랐던 그대로"라며 "그들이 왜 추신수가 37세가 될 때까지 장기 계약을 맺었는지를 증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 AFP=News1

◇ 기록으로 본 후반기의 추신수(100타석 이상 기준)

▲AL 출루율 1위(0.469) / 9월 0.568(1위)

▲AL 득점 7위(42득점) / 9월 18득점(3위)

▲AL 타율 3위(0.350) / 9월 0.441(1위)

▲AL 볼넷 5위(36개) / 9월 16개(3위)

▲AL 사구 1위(9개) / 9월 4개(공동 1위)

▲AL OPS 7위(1.017) / 9월 1.186(2위)

▲AL 장타율 16위(0.548) / 9월 0.618(공동 8위)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