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7개월' US 오픈 나서는 사그스트롬…"메이저대회는 못 참아"

"아기와 나 모두 건강해…컷 통과 목표 달성하겠다"
교포 선수 미셸 위·앨리슨 리도 '엄마'로 대회 출격

임신 7개월의 몸으로 US 여자오픈에 나서는 마델린 사그스트롬(스웨덴). (US 여자오픈 조직위원회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4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여자 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 여자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엔 '엄마 골퍼'들이 대거 출전한다. 최근엔 출산 후 빠르게 필드에 복귀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골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예비 엄마'의 자격으로 출전하는 선수도 있다. 마들렌 사그스트롬(34·스웨덴)이다. 오는 9월 아들을 출산할 예정인 사그스트롬은 "메이저대회가 열리는 상황에서 일찍 휴가를 떠나는 건 의미 없다고 생각했다"며 의지를 보였다.

사그스트롬은 201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상을 독식했고, 2020년엔 게인브리지 LPGA에서 생애 첫 LPGA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그해 스웨덴 올해의 골프 선수로 선정된 그는, 지난해엔 매치 플레이 대회에서 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사그스트롬은 지난 3월 임신 소식을 발표한 이후에도 대회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예전처럼 많은 대회를 나서진 못하지만, 올 시즌 현재까지 5개 대회에 나서 3차례 컷을 통과했다.

사그스트롬은 "예전과는 우선순위가 조금 바뀐 것은 사실"이라며 "몸 상태가 가장 중요하지만, 그런 가운데 골프에 대한 내 열정이 다시 불타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몸이 이렇게 많이 변화하는 걸 보니 신기하기도 하다"며 "만일 내가 아프거나, 아기에게 위험이 있다면 당연히 대회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전혀 문제가 없으니, 나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전 같았으면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겠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이번 대회는 '컷 통과'를 현실적인 목표로 설정했다.

사그스트롬은 "컷을 통과하지 못할 거라 판단했다면 출전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일단 컷 통과가 합리적인 기준이고, 거기서부터 차근차근 나아가면 된다. 체력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지만,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미셸 위(미국). ⓒ AFP=뉴스1

재미 교포 미셸 위 웨스트와 앨리슨 리는 출산 후 얼마 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 대회에 나선다.

미국프로농구(NBA) 레전드 제리 웨스트의 아들인 조니 웨스트와 결혼한 미셸 위는 2020년 딸 마케나를 출산했고, 2024년 10월 아들 재거를 낳았다. 마케나에겐 '유나', 재거에겐 '유준'이라는 한글 이름을 미들 네임으로 넣기도 했다.

2023년 현역 은퇴를 선언한 미셸 위는 이번 대회엔 '특별 초청' 자격으로 출전한다. 그는 "내가 은퇴했을 때 마케나는 2살이어서 그때의 기억이 거의 없다"면서 "이제 6살이 된 마케나가 이번 주에 많은 추억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작년 5월 아들 레비를 출산한 뒤 그해 9월에 복귀한 앨리슨 리도 이번 대회에 출격한다.

앨리슨 리는 "하루하루 어떻게든 헤쳐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모든 걸 감당하기가 정말 힘들다. 때로는 물에 빠진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다행히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고 도움을 많이 받아서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