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무관' 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로 건재 과시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 후 1년 동안 PGA 우승 무관
대회 전에도 주목 받지 못했지만 24년 만에 타이틀 방어

24년 만에 마스터스 2연패를 달성한 로리 매킬로이.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지난 1년 동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무관에 그쳤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2연패에 성공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적어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마지막까지 추격을 펼친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11언더파 277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매킬로이는 24년 만에 마스터스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대회 통산 4번째다.

매킬로이에 앞서 1965~1966년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어 1989~1990년 닉 팔도(잉글랜드), 그리고 2001~2002년 타이거 우즈(미국)가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매킬로이의 우승을 전망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17번의 도전 끝에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 역대 여섯 번째 커리어 그래드슬램을 달성했다. 2000년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우즈에 이어 25년 만에 탄생한 대기록이었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우승 후 주춤했다. PGA 투어에서 1년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할 정도로 침체기를 겪었다.

올해도 샷감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달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2라운드 후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다. 또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선 공동 46위에 그쳤다.

이에 PGA 사무국이 마스터스 개막을 앞두고 선정한 파워랭킹에서도 7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첫날부터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했다. 주 무기인 장타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정교한 아이언샷과 정확한 퍼트로 5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2라운드에서는 더욱 샷의 정확도를 높여 버디 9개와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를 쳐 공동 2위인 샘 번스,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와 격차를 6타 차로 벌렸다. 마스터스 역사상 36홀 최다 격차 선두 기록을 썼다.

대회 셋째 날 매킬로이는 1타를 잃으며 주춤, 캐머런 영(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내줬다. 4라운드 초반에도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영에게 선두 자리를 뺏겼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흔들리지 않았다. 빠르게 정비한 매킬로이는 두 차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면서 다시 선두에 올랐다. 마지막 18번홀에서는 티샷이 숲속으로 빠진 위기를 보기로 막아내며 셰플러의 추격을 뿌리치고 남자 골프사에 한 번 더 자신의 이름을 각인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