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 극복' 우들랜드, PGA 휴스턴 오픈 우승…6년 9개월만의 감격

2023년 수술 받은 뒤 복귀…감격의 우승 후 눈물
호주 이민우 공동 3위…김주형 56위·임성재 60위

게리 우들랜드(미국)가 30일(한국시간) 열린 PGA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에서 우승한 뒤 아내와 포옹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뇌병변을 극복하고 필드에 돌아온 게리 우들랜드(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우들랜드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파크 골프코스(파70)에서 열린 PGA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총상금 99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59타가 된 우들랜드는 2위 니콜라이 호이고르(덴마크·16언더파 264타)를 5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78만 2000달러(약 26억 9000만 원).

특히 우들랜드가 이날 기록한 259타는 1946년 시작된 이 대회 최저타 신기록이다. 우들랜드는 지난해 우승자 이민우(호주)가 기록한 260타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우들랜드의 이번 우승은 '인간 승리'의 표본과도 같았다. 그는 지난 2023년 뇌병변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고, 그해 9월 수술대에 올랐다. 뇌에 야구공 크기의 구멍을 뚫어 병소를 제거하는 큰 수술이었다.

게리 우들랜드(미국). ⓒ AFP=뉴스1

1년 만에 투어에 복귀한 우들랜드는 2024년 26차례 대회에 나섰고, 2025년엔 PGA투어 '용기상'(courage award)을 받기도 했다. 그해 휴스턴 오픈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완벽한 극복은 쉽지 않았다. 그는 이달 초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으며, 수술 후 불안감과 경계심 등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용기 있는 고백 이후 이번 대회에서 나흘 내내 안정적인 모습으로 선두권을 유지했고, 뇌 수술 후 첫 우승의 드라마를 썼다.

이번 우승은 2019년 6월 US 오픈 이후 무려 6년 9개월 만에 일군 우들랜드의 통산 5번째 우승이다. 큰 수술을 받고도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며 감동을 일궈냈다.

2라운드부터 선두에 나선 우들랜드는 이날까지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후발 그룹과의 격차가 점차 벌어지며 우들랜드의 우승이 가까워지자, 갤러리들은 매 홀마다 우들랜드의 이름을 연호하며 기운을 불어넣었다. 우들랜드도 점점 감정이 고조되는 모습이었다.

우들랜드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파로 마무리하며 최소타 기록과 함께 우승을 확정했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필드로 걸어 나온 아내와 끌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우승을 확정한 게리 우들랜드(미국)가 기뻐하고 있다. ⓒ AFP=뉴스1

3라운드까지 우들랜드를 한 타 차로 뒤쫓던 호이고르는 이날 1오버파로 부진, 준우승에 만족했다.

지난해 우승자 이민우는 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로 조니 키퍼(미국)와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들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김주형(24)은 이날 4타를 잃는 부진 속에 최종합계 2언더파 278타 공동 56위에 그쳤고, 임성재(28)는 마지막 날 이븐파를 기록해 최종합계 1언더파 279타 공동 60위로 대회를 마쳤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