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우승' 이미향 "풀스윙 못하는 어깨…정신력으로 버텼다"
블루베이 LPGA서 8년8개월 만의 우승…"믿기지 않아"
"전반 더블보기로 포기할 뻔…후반 마음 비우고 임해"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8년 8개월 만의 감격스러운 우승을 일궈낸 이미향(33) 우승의 원동력은 강인한 정신력이었다.
이미향은 8일 중국 하이난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블루베이 LPGA(총상금 26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추가,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장웨이웨이(중국·10언더파 278타)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미향은 2017년 7월 스코티시 오픈 이후 8년 8개월 만에 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어깨가 성치 않은 상태로 투혼을 발휘해 거둔 우승이기에 더욱 값졌다.
이미향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직도 손이 조금 떨린다"면서 "현재 풀스윙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다. 2월 1일에야 골프를 다시 시작해 한 달 정도밖에 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겨울에도 전혀 연습하지 못했는데, 의사가 계속 경기에 나서도 괜찮다고 해서 출전했다. 내일 다시 병원을 갈 예정"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번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 골프는 정신적인 부분이 큰 스포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미향은 이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위닝 버디'를 낚았다. 세 번째 샷이 거의 '샷 이글'이 될 뻔할 정도로 정확하게 향했고, 이 샷으로 연장 없이 우승을 확정할 수 있게 됐다.
이미향은 "58도 웨지였고, 핀까지 75야드(약 68m)였다"면서 "캐디와 상의해 65야드 지점에 떨어뜨리려고 했는데 운이 좋았다. 샷을 확인한 뒤 '정말 미쳤다'고 계속 말할 정도로 믿기 어려웠다"고 했다.
이 버디 전까지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그는 전반 9개 홀에서 더블보기만 2개 범하면서 4타를 잃었고 한때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이미향은 "거의 포기할 뻔했는데, 캐디가 끝까지 싸우자고 하며 긍정적인 말을 해줬다"면서 "스코어보드를 계속 확인한 게 오히려 자신감을 줬다. 버디 한 개만, 두 개만 더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을 4오버파로 마쳐 오히려 압박감이 덜 했다. 기본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면서 "마음을 비우고 플레이한 게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 류위와 함께 플레이한 그는 중국 갤러리들의 응원을 함께 하기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소음을 크게 느끼지는 못했다"면서 "중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들이 많았겠지만, 류위와 친한 사이이기도 하다. 즐겁게 경기했다"며 웃어 보였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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