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곰' 이승택, 소니오픈서 PGA투어 데뷔전…16일 하와이서 티오프

KPGA→PGA 2부투어 거쳐 정규투어 시드 확보한 최초 사례
김시우·김주형·김성현도 출격…'63세' 비제이 싱도 출전

PGA투어 데뷔전에 나서는 이승택. (KPGA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불곰' 이승택(31)이 꿈에 그리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공식 데뷔전에 나선다.

2026 PGA투어는 16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리는 소니 오픈(총상금 910만 달러)으로 문을 연다.

PGA투어는 지난해까지 새해 첫 대회로 전년도 투어 우승자와 페덱스컵 상위권 선수 등을 대상으로 한 '더 센트리'가 시즌 첫 대회였다.

하지만 더 센트리 개최지인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이 극심한 가뭄으로 골프장 코스 상태가 나빠져 올해 대회가 취소됐다.

이로 인해 올해 첫 대회는 소니 오픈으로 결정됐고, 이승택은 새 시즌 PGA투어 개막전을 자신의 데뷔 무대로 삼을 수 있게 됐다.

이승택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의 제네시스 포인트 특전 제도를 통해 PGA 2부투어(콘페리 투어)에 출전한 뒤 정규투어까지 진출한 최초의 선수다.

그는 2024년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자 자격으로 PGA투어 Q스쿨에 출전, 공동 14위에 올랐다. 상위 5명에게만 주는 PGA투어 직행 티켓을 얻진 못했으나 콘페리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그는 지난해 콘페리투어에서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10 6번 등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콘페리투어 포인트 13위에 오른 그는 Q스쿨 없이 PGA투어 직행을 확정했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PGA투어 무대를 노크하게 된 이승택은 설렘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는 "오랜 꿈이었던 PGA 투어에 입성하게 돼 정말 기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뛴다"면서 "이제 시작이다. PGA투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소니오픈에서 우승했을 당시의 김시우. ⓒ AFP=뉴스1

이승택이 PGA투어에서 성공 가도를 달린다면 KPGA투어 선수들에게도 큰 자극이 될 수밖에 없다. '최초의 사나이' 이승택의 PGA투어 데뷔 시즌이 많은 주목을 받는 이유다.

이번 대회엔 이승택을 비롯해 김시우(31), 김주형(24), 김성현(28)도 출격한다. PGA투어 출전권을 가진 선수 중 임성재(28)와 안병훈(35)은 출전하지 않는다.

김시우는 최경주(56)와 함께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유이한 한국 선수다. 그는 2023년 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현재까지는 마지막 우승이다.

김시우는 지난달 DP월드투어 호주오픈에서 3위를 기록, 디오픈과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권을 획득하는 등 최근 기세도 좋다. 이번 대회에서 3년 전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각오다.

김주형은 새 시즌 첫 대회에서 반등을 노린다. 그는 지난해 PGA투어 26개 대회에서 톱10 단 한 번에 그치는 등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유일한 톱10도 1월에 열린 AT&T 페블비치에서 기록한 공동 7위로 1년 전의 일이었다. 절치부심 새 시즌을 준비한 김주형에게 시즌 첫 대회는 중요한 시험 무대다.

김주형(24). ⓒ AFP=뉴스1

김성현은 이번 대회가 2년 만의 PGA투어 복귀 무대다. 2024년 부진한 성적으로 시드를 잃었던 그는, 지난해 콘페리투어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올해 시드를 회복했다.

이번 대회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출전하지 않는다. 랭킹 10위 이내 선수로는 5위 러셀 헨리와 6위 J.J. 스폰(이상 미국), 7위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 8위 벤 그리핀(미국)이 출격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크리스 테일러(캐나다)는 2연패를 노린다. 소니 오픈 마지막 2연패는 2014~2015년의 지미 워커(미국)였다.

이밖에 PGA투어 통산 63승에 빛나는 '전설' 비제이 싱(피지)이 63세의 나이로 출격하는 것도 주목을 끈다. 싱이 메이저대회가 아닌 PGA투어 일반 대회에 출격하는 건 2021년 혼다 클래식 이후 처음이며, 컷 통과는 2020년 메모리얼 토너먼트(공동 62위)가 마지막이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