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앤서니 김, LIV골프 복귀…'가족의 힘'으로 부활

약물 등으로 추락했다 재기…"아내·딸이 원동력"
LIV 골프 퇴출된 후 프로모션 3위로 자력 생존

LIV 골프 출전권을 확보한 앤서니 김(미국).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약물 중독으로 추락했다가 재기에 나선 재미교포 앤서니 김이 자력으로 리브(LIV) 골프에 복귀했다. 가족의 존재가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앤서니 김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칸토의 블랙다이아몬드 랜치(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이틀 합계 5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앤서니 김은 이태훈(캐나다·11언더파 129타), 비욘 헬그렌(스웨덴·6언더파 134타)에 이은 3위로 LIV골프 2026시즌 출전 막차를 탔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앤서니 김은 만 25세였던 2010년까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3승을 챙기며 '천재 골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부상 등으로 종적을 감췄다. 그는 지난해 2월 SNS를 통해 "고통을 덜어내기 위해 매일 술과 약물을 접했다. PGA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낼 때도 약물에 의존했다"고 고백했다.

앤서니 김은 2024년 LIV 골프와 계약하며 돌아왔지만 결과물은 신통치 않았다. 2년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그는 투어 카드를 잃었다. 어느덧 41세가 된 나이이기에 재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앤서니 김(미국). ⓒ AFP=뉴스1

그러나 그는 어느 때보다 강한 집중력을 보이며 '바늘구멍 뚫기'와 다름없는 프로모션을 통과, 자력으로 생존했다.

앤서니 김은 경기 후 "나는 내가 옳았다는 걸 증명하러 왔다"면서 "많은 분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가장 큰 힘은 가족이었다. 아내 에밀리는 앤서니 김이 '구렁텅이'에 빠졌을 때 그의 곁을 지켜줬다. 2024년 LIV 골프의 제안을 받고 망설일 때 "다시 행복하게 골프 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용기를 준 것도 아내였다.

딸 벨라도 앤서니 김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문신으로 딸의 이름을 새기는 등 유별난 사랑을 자랑하는 그는, 어린 딸에게 당당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

앤서니 김은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아내와 어린 딸의 존재가 내가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였다"고 했다.

더 이상 단순한 '이슈몰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적으로 관심을 집중하게 만들겠다고도 다짐했다.

앤서니 김은 "이제 첫걸음을 뗐을 뿐이지만, 곧 다시 돌아와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