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6승' 지은희, 현역 은퇴…"롱런의 비결은 긍정적인 마인드"
"은퇴 후 계획 아직 미정…쉬지 않고 달렸기에 잠시 휴식"
"US 오픈 우승 가장 기억 남아…내일도 후회없이 마무리"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태극낭자군단'의 맏언니 지은희(39)가 현역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선수로 나서는 마지막 대회다.
지은희는 18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를 마친 뒤 은퇴를 공식화했다.
지은희는 200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데뷔한 뒤 2007년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올해까지 쉼 없이 활동했다.
그 기간 LPGA투어에서 6승을 거뒀고, 2009년엔 US 여자 오픈을 제패하기도 했다. US 여자오픈 우승 후엔 무려 8년의 기다림 끝에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2022년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마지막 우승을 기록했다.
지은희는 경기 후 진행된 은퇴 기자회견에서 "원래는 9월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조용히 은퇴하려고 했는데, LPGA 코리아와 BMW 측에서 한국에서 은퇴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주셨다"면서 "나 역시 의미 있고 좋은 자리에서 은퇴하는 것이 감사해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했다.
은퇴 후 당분간은 큰 계획 없이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지은희는 "LPGA투어에서만 19년이고 프로 데뷔한 지는 20년이 넘었는데 쉬지 않고 달려왔다"면서 "아직은 계획이 없고, 일단 쉬는 기간을 가지고 향후 방향에 대해 생각하려고 한다"고 했다.
오랜 기간 꾸준히 활동한 것에 대해선 "긴 시간 동안 할 수 있었던 건 긍정적인 마인드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골프를 치면서 내 성격 자체가 긍정적으로 변했다. 물론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늘 도전하는 마음으로, 수수께끼를 풀어간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우승은 US 여자 오픈을 꼽았다. 지은희는 "마지막 홀 퍼트를 넣으면서 우승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면서 "마지막 우승이었던 매치 플레이 역시 많은 생각이 난다"고 했다.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후배들을 향한 진심 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지은희는 "요즘 어린 선수들은 피지컬이 좋아서 비거리 등은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면서 "일단 미국으로 가면 다양한 코스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쇼트게임 연습이 중요하다. 기술을 연습하고 보완한 뒤 도전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은퇴 전 마지막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49위에 올라있는 지은희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요즘 공이 안 맞았는데, 이번 주엔 잘 맞는 걸 보니 부담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면서 "내일도 부담 없이, 후회 없이 잘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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