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고별전' 최나연 "춥고, 비 오고…날씨가 내 마음과 같았다"
"덤덤하게 끝내고 싶어, 속 시원한 느낌"
코치 등 제2의 인생 설계…"골프인생 담은 책도 준비"
- 권혁준 기자
(춘천=뉴스1) 권혁준 기자 = 최나연(35·대방건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이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도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르며 선수로서 작별을 고했다.
최나연은 13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GC(파72·6794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8오버파를 추가, 최종합계 19오버파 235타 70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LPGA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LPGA투어 고별전'을 치른 최나연은 이 대회에서 현역 공식 대회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비가 쏟아지는 등 추운 날씨 속에 고전한 최나연은 "마지막 날 날씨가 제 마음과 같았다"면서 "하루종일 춥고 우울하고 비를 맞았는데, 그동안 골프를 치면서 힘들었던 날들이 날씨로 나타난 것 같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오늘은 너무 못 쳐서 골프가 좀 싫은 날이었다. 골프가 '미련없이 홀가분하게 떠나라'고 이렇게 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LPGA투어 고별전 때와 달리 이번엔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는 "지난번에 너무 많이 울어서 이번엔 덤덤하게 끝내고 싶었다"면서 "슬픈 감정보다는 홀가분하고 속 시원한 느낌이 컸다"고 말했다.
자신의 골프 인생 마지막 경기가 된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은 공교롭게도 최나연이 2004년 프로무대 첫 우승을 차지한 대회이기도 했다. 당시 만 17세의 아마추어 신분이었던 그는 우승으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며 프로로 전향했고 이후 KLPGA투어 6승, LPGA투어 9승 등의 업적을 남겼다.
최나연은 "시작과 끝이 이 대회에서 이뤄졌다"면서 "LPGA투어가 주무대였고 정도 더 많이 들었지만, 내 시작이 어디였는지 '뿌리'를 잊으면 안 된다. 마지막으로 이 대회에 나올 수 있어 기뻤고, 궂은 날씨에 응원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18년의 현역 생활을 완전히 마감한 최나연은 이제 '제2의 인생'을 준비한다.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지만 골프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걸을 전망이다.
최나연은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은데 가르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아마추어일지, 주니어일지는 고민 중이지만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코스 설계나 심리학 공부 등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며 "유튜브도 계속 할 예정이다. 당장 내일도 유튜브 영상 때문에 골프를 쳐야한다"면서 웃어보였다.
올 겨울에는 자신의 골프 인생을 담은 책도 준비한다. 그는 "스케줄이 바쁘긴 하지만 올 겨울엔 책을 써보려고 한다"면서 "제가 살아온 길을 책으로 남기고 싶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골프 인생을 돌아본 최나연은 "아쉬움도 많지만 열심히 살았다"면서 "좋은 기억도, 안 좋은 기억도 많은데 후회없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는 이룬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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