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주니어 골퍼, 러시아 침공에 키이우서 '필사의 탈출'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한 주니어 골퍼가 전쟁터가 된 자신의 나라에서 탈출해 미국으로 향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11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주니어 골퍼 미하일로 골로드(15)가 키이우를 탈출해 헝가리 국경을 넘어 곧 미국 플로리다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골로드는 우크라이나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3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우크라이나 주니어 골프의 간판 선수다. 주니어 대표팀 뿐 아니라 성인 대표팀에도 선발된 경험이 있다.

골로드는 지난주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전쟁이 본국에 가까워지고 있다. 하루에 50차례는 폭발음을 듣는다"며 러시아 침공의 실상을 알린 바 있다.

실제로 골로드가 연습하던 골프장은 러시아군에 점령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를 접한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골로드의 피신을 기획했다. 레드베터의 도움으로 골로드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영국 런던을 거쳐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다만 골로드의 아버지는 우크라이나군 징집 연령대(18~60세)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남았고 어머니만 동행했다.

골로드가 플로리다에 도착한 후에는 레드베터가 운영하는 골프 아카데미에 등록한 뒤 아카데미의 보조 코치와 함께 지낼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학교 수업은 화상으로 계속 들을 계획이다.

아울러 레드베터는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와 협력해 골로드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골프 선수를 지원하기 위한 기금 모금에 나서기로 했다.

레드베터는 "전체적인 상황이 너무 끔찍하다. 이 불쌍한 아이는 골프를 하고 싶어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