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루키' 전재한, KPGA 신한동해오픈 첫 날 선두권

전재한이 10일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청라GC에서 열린 '제36회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1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2020.9.10/뉴스1
전재한이 10일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청라GC에서 열린 '제36회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1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2020.9.10/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전재한(30)이 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우승상금 2억5200만원) 첫 날 선두권에 올랐다.

전재한은 10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723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 8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전재한은 오후 4시30분 현재 박정환(27) 등 공동 2위권을 2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재한의 이날 성적은 대회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으로 이성호가 2016년 대회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기록한 바 있다. 8언더파는 전재한의 개인 18홀 최저타 기록이기도 하다.

전재한은 지난해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올 시즌 뒤늦게 KPGA 투어에 데뷔했다.

신인치고 나이가 많은 전재한은 주니어, 아마추어 시절 우승했던 대회가 40개 이상이다. 그는 1990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4년 말레이시아로 이주했고 8세에 골프에 입문했다.

이어 2004년 호주로 이주해 2006년까지 생활했고, 2008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아마추어 신분이었던 2010년에는 '에릭 전'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며 메이저대회 디오픈 챔피언십에도 출전했으나 컷 탈락했다.

2012년 6월 대학 졸업후 프로로 전향해 일본 투어 Q스쿨에 응시했고, 2013년 일본 투어에 데뷔하기도 했다. 당시 13개 대회 중 9개 대회서 컷 통과했으며 상금 순위 93위로 시드 유지에 실패했다.

2014년 귀국 후 11월에 군에 입대한 전재한은 2016년 8월 전역 이후 2017년부터 2부 투어인 스릭슨 투어에서 활동했다.

전재한은 첫 날 경기 후 "신한동해오픈 첫 출전인데, 티샷과 퍼트가 안정적이라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양한 국가에서 활동했던 전재한은 "말레이시아, 호주, 일본 등을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어디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며 "KPGA 투어에서 어린 시절에 함께 했던 선수들을 만나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아마추어에 비해 프로 전향 후 부진에 대해선 크게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 그는 "그냥 못했던 것 같다. 성적이 안 좋다고 좌절하지 않았고, 분명 가능성이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전재한이 10일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청라GC에서 열린 '제36회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를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2020.9.10/뉴스1

그는 자신이 직접 제작한 의류 '45g'을 입고 대회에 출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재한은 "지인들과 의류 디자인부터 제작을 했는데, 수익이 목적은 아니다"며 "원하는 옷을 착용하고 싶어서 그렇다. 45g은 골프공 무게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돌고 돌아 KPGA 무대에 나서는 전재한은 벅찬 감정을 전했다. 그는 "해외 투어에서 '에릭 전'이란 이름을 썼지만 국적도 한국이고, 군대도 다녀왔다"면서 "한국 팬들의 응원을 받고 싶고, 인지도도 높아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성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록 뒤늦게 KPGA 루키가 된 전재한은 "지금부터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난 언제나 큰 가능성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6년부터 아시안투어와 공동 주관으로 열렸던 신한동해오픈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선수들의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KPGA 코리안투어 단독 주관 대회로 펼쳐진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2억원 증액된 14억원이다. 우승자에게는 향후 5년간의 KPGA 코리안투어 시드(2021~25년)와 2021시즌 아시안투어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