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혈투' 박인비 "메이저 우승 기회…플레이에 집중하겠다"

박인비(30·KB금융그룹). /뉴스1 DB ⓒ News1
박인비(30·KB금융그룹). /뉴스1 DB ⓒ News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8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를 잡은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좋은 결과를 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인비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80만달러) 4라운드까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했다.

재미교포 제니퍼 송(미국), 퍼닐라 린드베리(스웨덴)와 동타를 이룬 박인비는 연장 혈투 끝에 일몰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3차 연장에서 제니퍼 송이 탈락했고, 린드베리와의 4차 연장에서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았다. 5차 연장은 3일 0시에 재개된다.

박인비는 경기 후 "18번홀이 내게 그렇게 유리한 홀이 아니기 때문에 18번홀이 끝났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면서 "마지막엣 샷이 조금 흔들렸는데 내일은 새롭게 시작하면서 이런 부분을 다시 잡겠다"고 했다.

두 번째 홀에서는 자칫 '탈락'의 고배를 마실 뻔한 위기도 있었다. 박인비의 세 번째 샷이 워터 해저드에 들어갈 뻔 했지만 다행히 프린지 지역으로 향했고, 린드베리와 제니퍼 송이 버디를 잡지 못해 3차 연장으로 이어지게 됐다.

박인비 역시 "두 번째 홀이 가장 어려웠다. 해저드에 들어갈 뻔 하기도 했는데, 나는 꼭 파세이브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상대 선수는 버디 퍼팅을 실패해야 했다"면서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파퍼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감사했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3라운드까지 선두 린드베리에 4타 뒤진 공동 3위였지만 마지막 날 이 격차를 극복했다.

그는 "선두와 차이가 컸기 때문에 좋은 라운드를 해야한다고 생각했고, 연속 버디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면서 "16번홀에서 보기를 했을 때 순위표는 못 봤지만 선두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고, 17, 18번홀에서 좋은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연속 버디가 나왔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2013년에 이어 5년 만에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또 2015년 8월 브리티시 오픈 이후 2년8개월만에 개인통산 8번째 메이저 우승도 차지할 기회를 잡았다.

그는 "워낙 이 코스에서 경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까다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면서 "올해 목표였던 메이저 우승 기회가 왔다. 최선을 다할 것이고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 연장전은 예측이 안 되기 때문에 내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대회 전 얘기했던 아버지와의 약속도 지키고 싶다고 했다. 박인비의 아버지는 박인비가 우승했던 4대 메이저대회 중 US 여자오픈, 브리티시 오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을 모두 현장에서 지켜봤는데, 2013년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때만 현장에 없었다.

그는 "아버지가 '갤러리 그랜드슬램'을 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 내일 잘해서 부모님 앞에서 우승하고 아버지와의 약속도 지키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