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체 실격' 논란 유도대표팀, 이번엔 식사하다 비행기 놓쳤다

정성숙 감독과 선수 4명, 뒤늦게 세계선수권 개최지 도착
정수진 AG 계체 실격 사태 이후 또 논란 발생

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대회 유도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들이 정성숙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2026.9.9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계체 실격' 논란을 빚었던 한국 유도대표팀이 이번에는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해 이동하던 중 경유지에서 식사하다 비행기를 놓쳤다. 정성숙 여자대표팀 감독과 선수 4명은 공항에서 약 9시간을 기다린 끝에 대체 항공편을 타고 개최지에 도착했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6일 "유도대표팀 일부가 경유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바쿠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다"며 "공항에서 약 9시간을 대기한 뒤 대체 항공편을 이용해 이동했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치고 지난 4일 귀국한 유도대표팀은 해산하지 않고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해 그날 밤 곧바로 두바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바쿠로 가는 직항편이 없어 두바이를 경유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정 감독과 선수 4명은 두바이 도착 후 곧바로 환승 터미널로 이동하지 않고 먼저 끼니를 해결했다. 이후 환승 터미널로 향했지만 버스 대기 등으로 이동이 지체됐고, 결국 예약했던 바쿠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다.

반면 황희태 남자대표팀 감독과 남자 선수 8명, 여자 선수 3명은 환승 터미널로 이동해 예정대로 바쿠로 향했다.

유도회 관계자는 "정 감독에게 확인한 결과 환승 터미널을 착각한 것은 아니었다"며 "식사 후 이동하려 했는데 환승을 위한 이동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과 선수들은 공항에서 약 9시간을 기다린 뒤 대체 항공편을 이용해 바쿠에 도착했다. 선수들은 도착 후 서둘러 경기장으로 이동해야 했으며 다행히 계체는 모두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일정이 지나치게 촉박했던 만큼 대표팀을 이원화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유도회 관계자는 "그 방안도 고려했지만 선수들이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에 모두 출전하길 희망했다"고 답했다.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귀국하자마자 다시 출국한 데다 일부 선수는 환승 과정에서 9시간을 추가로 기다리면서 충분한 휴식과 시차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현지시간으로 5일까지 4개 체급의 경기가 끝난 가운데 한국은 아직 메달을 따지 못했다.

유도대표팀을 둘러싼 잡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48㎏급에 출전할 예정이던 정수진(용인대)이 경기 당일 무작위로 진행되는 추가 계체 대상이라는 사실을 지도진으로부터 뒤늦게 전달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정수진은 자신이 추가 계체 대상이 아니라는 지도진의 말을 믿고 식사했으며, 뒤늦게 계체 대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먹은 것을 토하고 머리카락까지 자르며 체중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허용 체중을 100g 초과해 실격됐다.

정수진의 계체 실격과 관련한 사안은 스포츠윤리센터에도 접수됐다.

대한유도회는 잇따른 논란과 관련해 대표팀이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진상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