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전주 올림픽에 우려…"제대로 준비 못하면 개최 않는 게…"
문체부, 경기장 분산·숙박 부족·선수촌 미확정 등 보완 요구
서울시 "공동개최 구체적 제안 없어 판단 어려워"
- 이재상 기자,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김도용 기자 = 대한체육회가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수준 높은 대회를 치르기 어렵다면 개최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도 경기장 분산과 숙박시설 부족, 선수촌 용지 미확정 등 개최계획 전반에 대한 보완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체육회는 전주 하계올림픽 개최계획과 관련한 추가 검토 의견서에서 준비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체육회는 "대회를 유치 및 개최한다면 적정 규모의 예산을 반드시 확보해 한국의 위상에 걸맞은 높은 수준으로 대회를 치러야 한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개최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도 지난 5월 4일 전북에 보낸 '전주 하계올림픽·패럴림픽 개최계획서 보완 요청'을 통해 경기장 배치와 총사업비, 국비 규모, 숙박시설, 선수촌 등 주요 사안에 대한 보완을 요구했다.
특히 경기장 배치와 관련해 연대 도시를 활용한 분산 개최 계획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요구하는 압축적 개최 기조와 맞지 않는다며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총사업비 6조9000억 원도 다른 올림픽 사례와 비교해 지나치게 적게 책정됐다고 지적했다.
도쿄 올림픽에는 14조5000억 원, 파리 올림픽에는 14조3000억 원이 투입됐으며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산출된 적정 비용은 10조~11조 원 수준이라는 게 문체부의 설명이다.
국비 역시 전체 재원의 9%만 반영돼 있어 최대 30%까지 편성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숙박시설 부족도 문제로 지적됐다. IOC가 요구하는 2~5등급 객실은 4만926실이지만 전북 지역의 해당 객실은 2409실에 그치고, 5성급 호텔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촌 조성 용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아 선수촌에서 경기장까지 50㎞ 이내, 60분 이내에 이동해야 한다는 IOC 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도 심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문체부는 법정 심의 기한인 지난 4일까지 심의를 마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지난달 16일 심의를 보류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전북도는 이 과정에서 공식 공문을 제출하지 않고 구두로 심의 보류를 요청했다.
전북도가 추진하는 서울과의 공동 개최 역시 아직 구체적인 협의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달 30일 정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에 따르면 전북도는 서울시에 공동 개최 의사를 타진했지만 재정 분담과 인력 지원 등 구체적인 사항은 논의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구체적인 제안이 없는 상황에서 공동 개최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IOC가 신설한 '전략대화' 단계에서 하계 올림픽 후보 도시가 압축되는 시점은 내년 3월이다. 이에 따라 약 6개월 안에 개최 계획을 보완하고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정 의원은 "올림픽은 여야도 지역도 없는 전 국민의 꿈이지만 정부가 재정보증서에 서명하는 국가행사이기도 하다"며 "문체부는 국민들에게 올림픽 유치를 위한 진행 상황을 사실대로 밝혀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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