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골 골절 극복한 이건혁의 사격 사랑…금빛 총성으로 '2관왕'[AG]
25m 속사권총 단체전·개인전 석권…12년 만에 2관왕
아시아新으로 정상 도약…2년 뒤 LA 올림픽 입상 '청신호'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치명적인 쇄골 골절을 당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 생활을 포기할 뻔한 큰 부상을 이겨낸 이건혁(27·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은 10년 뒤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달성하며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았다.
이건혁은 1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25m 속사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아시아 신기록인 32점(슛오프 9점)을 쏴 중국의 수렌보판(32점·슛오프 6점)을 누르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 추가은(여자 10m 공기권총), 속사권총 남자 단체에 이어 사격 대표팀 세 번째 금메달이자 한국 선수단 27번째 금메달이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우승한 김서준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개인전 정상에 선 이건혁은 앞서 단체전 우승까지 차지하며 2관왕에 등극했다. 이 역시 2014년 김준홍 이후 12년 만이다.
본선부터 흔들림 없이 줄곧 상위권을 유지한 이건혁은 송종호(IBK), 윤서영(KB국민은행)과 함께 단체전 정상에 섰고, 개인전에서도 세계랭킹 5위 중국의 수렌보판과 두 차례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완성했다.
중학교 2학년이던 15살 때 처음 사격을 시작한 이건혁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25m 속사권총으로 전향했다. 이 종목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기 전 선수 인생을 뒤흔든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체력 훈련 도중 쇄골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한 것. 사격을 그만둘 생각을 할 정도의 큰 부상이었다.
하지만 이건혁은 포기하지 않았다. 철심을 박는 수술을 하고 두 달 가까이 입원과 재활 치료를 거친 후 불굴의 의지로 다시 사선에 복귀했다.
공백이 길었던 만큼 남들보다 배로 노력했다. 동료 선후배 선수들이 쉴 때 혼자서 훈련하고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결국 이건혁은 부상 복귀 후 3개월 뒤 출전한 대회에서 커리어 첫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는 최고의 결과를 냈다.
이후 여러 국제대회에서 입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25m 속사권총 선수로 성장한 이건혁은 이번 아시안게임 선발전 당시 본선 596점을 기록, 종전 세계신기록(594점)을 경신했다. 비록 비공인이지만 아시안게임을 기대케 하기엔 충분했다.
그리고 이건혁은 이 기세를 이어 두 번째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을 석권하며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결과에 대한 욕심보다 즐겁고 행복하게 총을 쏜 그는 아시아 신기록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특히 이건혁은 2024 파리 올림픽 10m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이자 차가운 표정과 사격 자세로 세계적인 '밈(Meme)'을 만든 김예지의 남편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에만 금메달 두 개를 목에 건 두 사람은 '세계 최강 사격 부부'로 자리매김했다.
속사권총을 처음 시작한 17살 때부터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외친 이건혁은 이제 2년 뒤 열리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겨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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