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첫 메달 이끈 '여중생 궁사' 강연서 "어리지만 않아요"[AG]

14세로 어리지만 양궁 컴파운드 女 단체전 3위 견인…대회 韓 최연소 메달
친구 소개로 양궁 본격 시작…"(문)이수야, 고마워"

대한민국 강연서가 30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만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6.9.30 ⓒ 뉴스1 안은나 기자

(오카자키=뉴스1) 이상철 기자

"최연소 국가대표라고 너무 어리게 보는데, 저도 나름의 노력을 많이 했어요."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따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된 '2011년생' 양궁 국가대표 강연서(15·성사중)는 당차게 말했다.

강연서는 30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여자 단체전 대만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박정윤(29·창원시청), 박예린(20·한국체대)과 힘을 모아 229-228 승리를 거뒀다.

한국 양궁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수확한 첫 번째 메달이다.

경기 후 만난 강연서는 "최선을 다했다. 매일 밤늦게 언니들과 노력해서 땄기에 기분이 좋다"며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다 같이 잘한 것 같아서 더욱 값진 동메달"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이 최연소 국가대표라고 너무 어리게 보는 것 같다. 저도 나름의 노력 많이 했다"고 힘줘 말했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려운 게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인데, 강연서는 지난 4월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역대 최연소 양궁 국가대표 타이틀도 따라붙었다. 그리고 5개월 뒤에는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었다.

'2012년생'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 이로운(14·부천부곡중)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어린 나이로 출전한 강연서는 자기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그는 개인전에서 '항저우 대회 3관왕' 조티 수레카 벤남(인도)를 꺾고 8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더니 기세를 몰아 단체전 입상에도 성공했다.

대한민국 강연서(왼쪽부터), 박정윤, 박예린이 30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건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9.30 ⓒ 뉴스1 안은나 기자

강연서가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던 데에는 양궁을 소개해 준 친구의 공이 크기도 하다.

초등학생 때 체험수업에서 처음 활을 잡은 강연서는 친구의 영향을 받아 부천 G-스포츠클럽에 입단해 엘리트 선수로 성장했다. 친구도 현재 양궁 선수로 활동 중이다.

강연서는 "그 친구 이름이 문이수"라고 운을 뗀 뒤 "이수야, 양궁을 소개시켜 줘서 정말 고마워. 또 항상 도와주고 응원해 줘서 고마워"라고 말했다.

동메달을 따는 과정도 극적이었다. 대만 마지막 궁사가 '8점'을 맞히면서 한국이 1점 차 승리를 따냈다. 8점이 아닌 10점을 쐈다면, 동메달의 주인공은 바뀔 수도 있었다.

하늘의 도움을 받은 강연서는 "대만 마지막 궁사가 원래 활을 잘 쏜다. 그래서 10점을 맞힐 것 같은 불안감이 들면서도 끝까지 희망을 잃지 말자며 언니들과 손잡고 기도했다. 그 선수에게는 미안하면서도 감사하다"고 했다.

한 경기가 더 남았다. 10월 1일 펼쳐지는 개인전에서는 금메달에 도전장을 던졌다.

강연서는 "선수촌에서 스페셜 매치를 하면서 기량을 닦았다. 오늘 경기를 통해 얻은 경험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긴장을 덜 하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꼭 개인전 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단체전 동메달로 대회를 마친 박예린은 "(개인전보다) 단체전 금메달을 목표로 다 같이 열심히 노력했다. 아쉽긴 하지만 동메달도 값져서 눈물이 나왔다. 다음에는 꼭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남은 경기에 출전하는) 팀원들을 위해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