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벽 실감한 日 야마구치…"할 수 있는 것 다 했는데…"[AG]
'세계랭킹 1위' 안세영, 야마구치 꺾고 여자 단식 2연패
"모두 쏟아부었다…매우 압도적"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세영(24·삼성생명)에 패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가 "안세영은 정말 강한 상대였다"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매우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를 2-0(21-17 21-9)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야마구치는 초반 잘 버텼지만 '셔틀콕 여제' 안세영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접전 끝에 1게임을 21-17로 따낸 안세영은 2게임에서 단단한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으로 야마구치를 몰아붙이며 21-9로 완승했다.
일본 배드민턴 전문 매체 '배드민턴 스피릿' 등에 따르면 야마구치는 결승 직후 인터뷰에서 "1게임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쏟아부었다고 생각한다"며 "1게임 후반부터는 초반에 무리해서 달린 탓인지 조금씩 발이 멈췄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세계 최강 안세영을 상대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야마구치는 "다른 경기를 보면서 굉장히 압도적인 선수라고 느꼈는데, 직접 상대하면서 나도 싸워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낀 경기였다"며 "또 하나의 보람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세영의 가장 큰 강점으로 단단한 수비를 꼽았다.
그는 "(안세영은) 수비가 굉장히 좋다"며 "내가 득점하고 싶은 순간에 주도권을 잡더라도 마음속에 조급함이 생기면서 실책으로 이어지거나 잡았던 우위를 잃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패배했지만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을 향한 존중도 숨기지 않았다.
야마구치는 "정말 강한 선수다. 그렇다고 져도 된다는 뜻은 아니지만 도전하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수 있는 상대"라며 "끊임없이 도전할 대상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나에게는 매우 멋진 일"이라고 평가했다.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는 이번 대회에서 1998 방콕 대회 이후 28년 만의 일본 여자 단식 금메달을 노렸지만 안세영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일본의 에이스가 한국의 에이스에게 굴복했다"며 "끝까지 셔틀콕을 받아내며 점수를 쌓아가는 안세영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야마구치의 체력이 소진됐고 점수 차도 점점 벌어졌다"고 전했다.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은 단체전 은메달, 여자 단식 은메달, 여자복식 동메달 등 총 3개의 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한편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에서 여자 단식과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던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2연패를 달성했다.
배드민턴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62 자카르타 대회 이후 여자 단식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최초의 선수라는 새로운 이정표도 세웠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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