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 박혜정, 2연패 불발에도 값진 최고 기록 '300㎏'[AG]

여자 86㎏ 이상급 은메달…대회 2연속 입상
개인 기록 299㎏ 경신…2028 올림픽 전망 밝혀

한국 역도 국가대표 박혜정.ⓒ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국 역도 '간판' 박혜정(고양시청)이 '만리장성'에 막혀 아쉽게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메달만큼이나 값진 성과를 남겼다.

박혜정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중소기업진흥회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86㎏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3㎏, 용상 167㎏, 합계 300㎏으로 2위를 차지했다.

3년 전 항저우 대회 87㎏ 이상급에서 우승한 박혜정은 2연패를 노렸으나,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리원원(중국)이 압도적인 성적(인상 140㎏·용상 170㎏·합계 310㎏)을 내면서 2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혜정은 아시안게임 2연속 입상에 성공하며 여전한 국제 경쟁력을 증명했다. 이번 대회 부진한 한국 역도에 첫 메달도 선물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전 세운 개인 목표를 달성한 것이 의미가 있다.

박혜정은 대회 전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메달 색깔과 상관없이 값진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동안 흘린 땀과 끊임없이 노력해 온 과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

박혜정(왼쪽)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86㎏ 이상급 경기에서 은메달을 땄다.ⓒ 로이터=뉴스1

박혜정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으로 은메달을 땄는데, 이번 대회 전까지 해당 기록을 경신하지 못했다.

지난 5월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도 3위(합계 298㎏)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역시 개인 기록엔 한 끗이 모자랐다.

그러나 박혜정은 아시안게임에서 기어이 개인 기록을 새로 쓰는 데 성공했다.

인상 1차 시기에서 128㎏을 가볍게 들어 올린 박혜정은 2차 시기에서 2㎏을 높인 130㎏도 성공했다.

이어진 3차 시기에서 박혜정은 133㎏으로 무게를 올렸고, 역시나 가뿐히 성공하며 종전 개인 최고 기록(131㎏)을 경신했다.

용상에서도 1차 시기에 신청한 163㎏을 성공한 박혜정은 167㎏도 들어 올려 커리어 처음으로 합계 300㎏을 넘겼다. 마지막 3차 시기에 173㎏을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미 박수받기 충분한 성적을 남겼다.

한국 역도의 자존심을 세운 박혜정의 시선은 이제 2년 뒤 열리는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으로 향한다. 파리 대회서 아쉽게 놓친 금메달을 꼭 손에 쥐겠다는 각오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세계를 놀라게 한 '롤모델' 장미란처럼, 박혜정은 아시안게임 성과를 동력 삼아 올림픽에서도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