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1강 안세영 "金, 하나의 과정…더 성장하고 완벽해져야"[AG]

여자 단식 2연패 달성…올해 공식전 56승 1패
"야마구치에 한 게임 내줘 또 배웠다…90점 자평"

대한민국 안세영이 29일 일본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6.9.29 ⓒ 뉴스1 안은나 기자

(이치노미야=뉴스1) 이상철 기자 = 아시안게임 최초로 배드민턴 여자 단식 2연패의 금자탑을 쌓은 안세영(24·삼성생명)이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며 더 완벽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안세영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21-17 21-9)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 직후 크게 포효하며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친 안세영은 "2년 전 파리 올림픽보다 더 성장했다고 느끼지만, 더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금메달도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앞으로 많은 대회를 뛸 텐데, 내가 얼마나 성장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런 부분이 더 기대된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 여자 단식과 단체전 금메달을 땄던 안세영은 개인전 2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배드민턴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62년 자카르타 대회 이래 여자 단식 2회 연속 금메달을 딴 최초의 선수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안세영은 "2연패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우승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너무 벅차올랐다"고 했다.

안세영은 '도전자'로 출전한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를 상대로 부상 투혼을 펼치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데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절대 1강'의 모습을 보였다.

그는 "3년 전 아시안게임과는 많이 달라졌다. 그런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어준 그 과정들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안세영이 29일 일본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 2026.9.29 ⓒ 뉴스1 김도우 기자

결승 상대인 야마구치는 초반에 잘 버텼지만, '난공불락' 안세영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1-17로 1게임을 따낸 안세영은 2게임에서 단단한 수비와 현란한 공격으로 야마구치를 무너뜨리며 21-9로 완승했다.

안세영은 "야마구치가 수비를 잘하고 빨리 뛰기도 해서 마음속으로 어떻게 쳐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그렇다 보니 실수도 잦아졌다. '고민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선택하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치렀더니 잘 풀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배드민턴 여자 단식은 안세영의 독무대다. 한때 안세영을 위협하던 야마구치와 천위페이도 지금의 안세영 앞에서는 평범한 선수처럼 보인다.

마땅한 라이벌도 없어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말에 안세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대회마다 새로운 경기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든 대회에서 도전자의 입장으로 임한다. (많은 우승을 차지했지만) 여전히 계속 우승하고 싶다. 또 우승할 때마다 새로운 기분이다. 그런 게 강한 승부욕을 만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7승을 쓸어 담은 안세영은 올해 공식전 56승 1패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거뒀다.

그는 "(전승 우승을 목표로 세웠지만) 현실에선 1패를 기록했다. 그 꿈이 이뤄질 수 없는 건가 싶지만, 내가 마지막까지 부상 없이 최선을 다한다면 달성할 수도 있지 않을까"고 이야기했다.

대한민국 안세영이 29일 일본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고 환호하고 있다. 2026.9.29 ⓒ 뉴스1 김도우 기자

'무결점 선수'로 성장하는 건 안세영의 목표다. 그는 "나는 공격력이 부족하다. 천위페이는 어느 각도에서도 정확한 공격을 펼칠 수 있지만,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다. 공격력을 강화한다면 보다 완벽에 가까운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되기 위한 과정이) 정말 힘들고, 버티기도 힘들 때도 많았다. 그러나 그 끝에는 분명 나의 행복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 행복을 위해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도전해 간다"고 강조했다.

개인전 금메달을 딴 안세영은 이번 아시안게임도 마쳤다. 단체전 동메달까지 더해 총 두 개의 메달이 그의 목에 걸렸다.

안세영은 "경기는 끝까지 해봐야 안다. 그래서 매 순간 힘들었다"며 "이번 대회를 총평한다면, 90점을 주고 싶다. 야마구치에게 (단체전에서) 한 게임을 내주면서 많이 배웠다. 그 과정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90점 정도면 많이 준 거 같다"고 웃었다.

4년 뒤 아시안게임에서도 안세영이 정상을 지켜 전인미답의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까. 그는 "4년 뒤의 내 모습에 대한 상상이 잘 안된다. 그래도 지금보다 더 성장해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는 못 이룬) 2관왕을 꼭 달성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4·삼성생명)이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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