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땀 5연패'에도 담담한 노시환 "어쨌든 금메달…6연패도 가능"[AG]

한국 야구 대표팀, 일본 꺾고 5연속 우승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대한민국 노시환이 8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1타점 희생플라이를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6.9.21 ⓒ 뉴스1 김도우 기자

(도요하시·서울=뉴스1) 이상철 신윤하 기자 =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5연패를 달성했지만, 사회인 야구 선수들이 주축인 일본에 고전하면서 경기력을 향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주장 노시환은 "어쨌든 금메달을 땄다"며 결과에 의미를 뒀다. 나아가 후배들이 4년 뒤 6연패까지 이어가길 기대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대회 야구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0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다.

목표했던 금메달은 손에 넣었지만 정상까지 가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25일 열린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에 0-5로 완패한 것이 뼈아팠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도 사회인 리그 소속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한국이 프로 선수들의 아시안게임 출전이 허용된 이후 사회인 야구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일본에 패한 것은 2006 도하 대회 이후 20년 만이었다.

당시 한국 타선은 일본 마운드를 상대로 단 4안타에 그쳤고 한 차례도 2루를 밟지 못했다. 투수진도 5점을 내주면서 투타 모두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승에서 다시 만난 일본을 상대로도 승리는 쉽지 않았다.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3대1 승리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차지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9.27 ⓒ 뉴스1 김도우 기자

한국은 선발 곽빈의 호투를 앞세워 리드를 잡았지만 타선이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좀처럼 달아나지 못했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경기 후반 김도영과 문보경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승기를 잡았고, 결국 3-1 승리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5연패라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을 우려하는 시선도 나왔다.

그러나 주장 노시환은 이러한 외부의 평가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경기 후 '한국 야구의 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노시환은 "솔직히 그런 말들은 아예 신경 쓰지 않는다"며 "어쨌든 금메달을 땄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어 "과정보다는 금메달이라는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말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힘겨운 과정 끝에 따낸 금메달인 만큼 기쁨은 컸다.

노시환은 "일단 너무 좋다. 금메달이라는 게 그동안 고생했던 것도 생각나게 해서 더 좋은 것 같다"며 "금메달이기 때문에 마음고생 같은 건 아예 없었다"고 웃었다.

이어 "이 느낌은 직접 느껴봐야 한다. 말로는 설명을 못 하겠고 그냥 너무 좋다"면서 "금메달을 꼭 목에 걸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는데 제 말대로 돼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결승에서는 주장다운 리더십도 보여줬다.

한국은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이기고 있으면서도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지 못했다.

노시환은 "찬스를 계속 살리지 못해서 이기고 있더라도 조금 끌려가는 분위기였다"면서도 "그래도 뒤에 있는 투수들을 믿었다. 우리가 어떻게든 한 점이라도 더 낸다면 투수들이 막아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특히 경기 후반 김지찬의 주루 플레이 과정에서 벤치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해지자 동료들을 다독였다. 마침 다음 타자는 김도영이었다.

노시환은 "벤치에 계속 '컴다운하자, 릴렉스하자'고 했다"며 "'도영이가 해줄 테니까 진정하자'고 했는데 정말 바로 도영이가 해줬다. 그때부터 분위기가 올라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점이 난 순간부터는 이겼다고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문보경(왼쪽부터), 곽빈, 노시완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9.27 ⓒ 뉴스1 김도우 기자

노시환이 꼽은 우승의 원동력은 '원팀'이었다.

그는 "다 같이 한마음이 됐던 게 제일 좋았던 것 같다"며 "상대가 누구인지를 떠나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우리 자신을 믿었고, 한 팀으로 뭉쳤기 때문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해 주장까지 맡았지만 특별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했다.

노시환은 "부담감 같은 건 없었다. 나도 팀에 녹아들려고 했고 와일드카드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며 "그냥 잘해야겠다, 이겨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 야구의 아시안게임 5연패를 완성한 노시환은 이제 4년 뒤 후배들이 6연패의 역사를 이어가길 바랐다.

그는 "후배들도 금메달을 따서 이 기분을 꼭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강하다"며 "선수들이 서로를 믿고 자기 자신을 믿는다면 6연패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