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땄다 치고' 인터뷰…25분간 결과도 몰랐던 근대5종[AG]

경기 끝나도 단체전 기록 나오지 않아 현장 혼란
공식 홈페이지에 서창완 은메달로 잘못 표기

대한민국 성승민(왼쪽부터),신수민,김은주가 20일 일본 안조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근대 5종 단체전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2026.9.20 ⓒ 뉴스1 안은나 기자

(안조=뉴스1) 안영준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경기가 열린 안조 스타디움은 그야말로 '멘붕'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한참이 지나도록 기록이 발표되지 않아 '금메달을 땄다고 치고' 인터뷰가 진행됐고, 허브 사이트와 홈페이지의 기록이 달라 현장 취재진 사이에 큰 혼선이 빚어졌다.

20일 안조 스타디움에서 열린 근대5종 경기에서 한국은 여자 개인전 성승민과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 남자 개인전 전웅태와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 남자 개인전 이종현이 동메달을 따내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중국과 함께 근대5종 종목 공동 1위에 해당하는 좋은 성적이었다.

다만 선수들의 좋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현장은 어수선했다.

근대5종 단체전은 각국 선수 가운데 개인전 성적이 좋은 상위 3명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데, 남자 근대5종 레이저런까지 모두 끝난 뒤에도 최종 순위가 나오지 않았다.

전웅태가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것은 육안으로 확인됐지만, 다른 선수들의 레이저런 피니시 기록과 최종 순위가 모두 나와야 각 나라 상위 3명의 점수를 계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기록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결국 개인전 메달리스트 전웅태와 이종현은 믹스트존에서 단체전도 금메달일 것이라고 '추측'하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를 마친 뒤 한참이 지나서야 대표팀 스태프들이 펄쩍 뛰며 기뻐했다. 이미 금메달을 전제로 인터뷰를 마친 뒤에야 금메달이 확정된 셈이다. 경기 종료 시점부터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25분이 걸렸다.

서창완을 은메달리스트로 표기한 대회 공식 홈페이지(대회 공식 홈페이지 캡처)

현장 관계자는 "국제대회를 많이 치렀지만 단체전 결과가 이렇게 오랫동안 나오지 않는 경우는 처음 본다"며 황당해했다.

발표된 기록에 따르면 전웅태가 2위, 이종현이 3위, 서창완이 5위를 차지했고 중국 선수들이 1·4·6위에 올라 한국이 한 끗 차이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혼선은 계속됐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날 개인전 5위를 차지한 서창완을 은메달리스트로 잘못 표기했다. 이는 경기 종료 약 2시간 뒤에야 수정됐다.

또한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근대5종 남자 단체전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을 중국이라고 잘못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근대5종 여자 개인전 첫 금메달 등 의미 있는 역사가 쓰인 날이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았던 이유다.

tree@news1.kr